야무지고 탐스럽다는 팀명처럼 직접 발로 뛰며 활동하는 ‘도담’팀
“국악에 대한 호감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할 것”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전통적인 판소리에 현대음악을 적절히 버무린 밴드 이날치가 선구적인 인기를 끌며 국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높아졌다. 또 JTBC ‘풍류대장 - 힙한 소리꾼들의 전쟁’, MBN의 ‘조선판스타’ 등 국악과 대중음악의 콜라보를 선보이며 국악에 대한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 뜨거운 열기 속 올해 여름, 김아련, 장지은, 이가희는 같은 음악적 고민을 하고 ‘도담’이라는 팀으로 한배에 올라 신진국악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오늘까지 활동을 이어왔다.
‘도담’의 팀명은 사무실 건물 1층에 도담도담 떡집의 이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도담이라는 단어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의미를 찾아보니 ‘도담하다’의 어근이고, 야무지고 탐스럽다는 뜻이더라고요. 그래서 도담이라는 어근을 떼와 저희의 야무지고 탐스러운 특색을 잘 보여드릴 수 있는 정체성을 팀명에 싣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국악팀이 점차 대중들에게 소개되고 있음에도, 만들어졌다가 없어지는 게 반복인 현실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 속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도담’팀은 흔치 않은 정가와 민요를 콜라보해 음악을 재해석한다.
정가와 민요의 콜라보, 독보적인 캐릭터 구축한 도담
정가는 가곡, 가사, 시조를 통틀어 말하는 것인데, 쉽게 말하면 조선시대 중후반 양반이나 선비들이 불렀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사대부 등 지식인 계층에서 향유되던 정가는 서양음악과 비교하자면 클래식 성악 장르에 속하기도 한다.
민요는 말 그대로 민중들 사이에서 저절로 생겨나서 전해지는 노래로 창작자가 문제 되지 않고 구전되어 오는 것이 특징이다.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예술이라 평가된다.
두 가지의 장르의 매력을 조합하고 새롭게 다루는 도담은 “대중분들에게는 생소한 부분이라 어려워하시기도 해요. 가곡이나 시조는 한자어가 많아서 현대어로 풀이도 해보고 음악을 다시 짭니다. 결국 대중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아예 다른 시대에 만들어졌던 음악이기에 얼른 현대적으로 풀어내 소개하는 게 현 국악인들의 숙제인 것 같아요. 너무 대중적으로 치우쳐 만들어버리면 국악적 선율과 이질적으로 되어서 이런저런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큰 결심과 고뇌 끝에 뛰어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담 팀은 입을 모아 말했다. 어릴 때부터 해온 국악이 즐겁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못 했을 거라고.
도담 팀은 홍보도 의상도 무대 기획도 모두 직접 발로 뛴다고 한다. 고군분투하며 갈등이나 오해가 있을 법도 한데, 한번 뭉친 이상 오래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지는 팀이라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국악을 찾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
코로나19로 올해 초반에는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었다. 도담 팀으로 모이기 전에는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고. 여름이 지난 후 취소된 공연들이 재개되면서 바빠진 날들의 연속이었다. 도담 팀도 바쁜 하루하루에 감사함을 느끼며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국악의 특색을 부단히 알리고 있다.
도담 팀은 “국악이 너무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 있으니, 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음원으로 국악이 나왔을 때 넘어가지 않고 플레이리스트에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라고요. 대중들이 국악에 대해 호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굳이 권유하지 않아도 찾아 들을 수 있도록 더 연구하고 발굴하는 뮤지션이 되겠습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우리 국악도 갇혀있지 않고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악과 현재 불리는 케이팝, 발라드 등등의 접점 그 어딘가를 찾아서 음악을 발전시켜보고 싶습니다”고 답했다.
많은 고민과 연구를 통해 국악으로 대중들과 편하고 쉽게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도담의 행보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