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천도와 태조 이성계의 전설이 깃든 ‘호암산-호압사’

[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다가오는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으로 임(壬)은 검은색, 인(寅)은 호랑이를 뜻한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며 호랑이의 기운을 가득 받을 수 있는 ‘서울 해돋이’ 명소를 추천했다. 

올 연말, 도심 속 검은 호랑이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해돋이 명소에 방문해 힘찬 새해를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호암산 깃대봉 국기봉, 깃대봉은 날카로운 바위가 쌓여있어 추락 위험이 높다./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호암산 깃대봉 국기봉, 깃대봉은 날카로운 바위가 쌓여있어 추락 위험이 높다./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호암산-호압사’

호암산은 관악산 서쪽 끝에 있는 해발 393m의 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금천 동쪽에 있는 산의 우뚝한 형세가 범이 움직이는 것 같은 형세고, 산에는 험하고 위태한 바위가 있어 호암(虎巖)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금천구에서는 새해 첫 일출 맞이 행사를 호암산에서 진행하며(코로나 확산으로 취소여부 확인 필요), 정상에 도착해 관악산 너머로 떠오르는 해돋이를 감상한다.

해발고도가 낮아 일출이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호암사 뒤편으로 이어진 비교적 짧은 등산코스를 통해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호암산 중턱의 호압사에서 등산을 시작해 데크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정상으로 가는 길과 호암산성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정상을 향해 길을 잡고 암반 구간을 지나면 호암산의 정상인 민주동산 국기봉이 나온다.

돌무더기들이 널려 있고 가장 높은 바위에 세워진 국기봉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볼 수 있다. 관악산 능선에서 해가 떠오르기에 일출 예정 시간보다 10여 분 정도가 지나야 해돋이를 볼 수 있다.

 

호압사의 조용한 풍경/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호압사의 조용한 풍경/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해돋이 감상 후 왔던 길을 따라 호압사로 내려온다. 조선 초기,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호압사 창건 유래가 전해져 온다.

궁궐을 짓는 과정에서 어둠 속에서 몸의 반은 호랑이고, 나머지 반은 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나타나 눈에 불을 뿜으며 궁궐을 무너뜨리고 사라졌다. 그날 밤, 태조가 상심하며 침실에 들었을 때 한 노인이 나타나 “한양은 좋은 도읍지로다”라고 말하며 남쪽에 있는 산봉우리를 가리켰다.

노인은 호랑이는 꼬리를 밟히면 꼼짝 못 하니 산봉우리 밑에 사찰을 지으면 그 기운을 누를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사라졌다. 이에 태조는 무학대사에게 말을 전해 호압사를 건설하고 궁궐을 완성했다는 이야기다.

사찰 마당에 있는 500년 수령의 두 그루의 보호수가 전설 같은 이야기를 입증하는 증인처럼 굳건한 모습으로 사찰을 지키고 있다.

 

-  찾아가는 길:  1호선 독산역 1번 출구에서 금천01번 버스 탑승,

                       호압사입구 하차 후 도보 약 10분

- 등산코스: 호압사 -> 데크 계단 -> 민주동산 -> 깃대봉          

- 일출 스폿: 깃대봉(호압사에서 약 1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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