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의 흑백 사진이 2022년의 다채로운 초상화로
여자라서, 혹은 가난해서 미싱사가 될 수밖에 없던 이들의 이야기

[문화뉴스 김서연 기자]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 노석미 작가의 다채로운 화풍이 담긴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사진=영화사 진진]
[사진=영화사 진진]

'미싱타는 여자들'은 1970년대 평화시장 소녀 미싱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다시 그리며 감동과 치유를 선사하는 영화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 및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세 주인공의 빛나는 청춘이 담긴 캐릭터 포스터는 화사한 기운을 내뿜으며 예비 관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노석미 작가의 화풍이 돋보이는 초상화와 캘리그래피로 완성된 포스터는 강렬한 색채로 세 여성의 젊은 시절을 밝고 따뜻하게 포착했다. 

세 가지 초상화는 이숙희의 굳게 다문 입술처럼 때로는 진지하고 신순애의 강단 있는 눈빛처럼 때로는 굳건하며 임미경의 밝은 미소처럼 때로는 밝게 빛나는, 청춘의 다채로운 모습을 표현하며, 영화를 통해 되살아난 과거의 생생한 이야기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사진=영화사 진진]
[사진=영화사 진진]

특히 포스터 하단에 적힌 세 인물의 이름은 ‘7번 시다’, ‘1번 미싱사’ 등으로 불리던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나 비로소 이름을 되찾은 눈물 어린 역사를 함축하며 감동을 준다. 아울러, '40년 전 오늘을 살았던 또래 친구들의 자화상'이라는 문구는 인간다운 삶과 기본적인 권리조차도 싸워서 얻어내야 했던 이들이 아직 어린 소녀들이었음을 와닿게 한다.

노석미 작가의 터치를 통해 40여 년 전 빛바랜 흑백 사진에서 컬러풀한 초상화로 다시 태어난 여성 노동자들의 청춘을 그린 '미싱타는 여자들'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한편,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미싱타는 여자들에 대해 "누구나 다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왜 꼭 극장에서 보아야 하는지…그 이유를"이라고 말하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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