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목) ~ 30일(일)까지 여행자극장서 공연

연극 '영원한 평화' 포스터/사진=극단 프로젝트 해 제공
연극 '영원한 평화' 포스터/사진=극단 프로젝트 해 제공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집단과 집단의 ‘소통’을 화두로 공연을 제작하는 극단 프로젝트 해(대표 이필주)에서 연극 ‘영원한 평화’(후안 마요르가 작, 김재선 번역)를 오는 1월 20일부터 30일까지 여행자극장 무대에 올린다. 

프로젝트 해의 두 번째 공연인 ‘영원한 평화’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현대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Juan Mayorga)의 작품으로 최고의 안티테러리스트인 K7 특수부대원이 되기 위해 선발시험을 치르는 세 마리의 개들이 딜레마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은 세 마리의 개로, 길거리에서 생존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후각의 로트와일러 ‘오딘’과 아주 비싼 학교 교육을 받았지만 생각하는 능력이나 문제의식이 부족한 혼합견 ‘존존’, 한 때 투견이었다가 버림 받고 철학하는 주인을 만나 변화된 이성적인 셰퍼드 ‘임마누엘’이다. 그리고, 한 때 테러와 싸워온 영웅이지만 지금은 애꾸눈에 절름발이가된 래브라도 ‘카시우스’가 이들의 존경을 받는 롤모델로 등장한다. 

이 개들은 이름부터 어떤 상징과 은유로 가득하다. 모하마드 알리의 본명에서 가져온 이름 ‘카시우스’, 스칸디나비아 신화의 전쟁과 죽음의 신을 가리키는 ‘오딘’, 미국의 대통령 존 케네디(John F, Kennedy)의 아들을 비유한 ‘존존’,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를 흉내낸 ‘임마누엘’ 등 마요르가의 상상력은 이들의 이름을 패러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공연에서 배우들은 네 다리로 걷는 등 개의 모습을 재연하거나, 개 흉내를 내지는 않는다. 주제를 이야기하는데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며, 마요르가가 그린 희곡의 인물들 역시 단순희 의인화된 동물이 아닌, ‘개-인간’이라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연극적 허구의 인물로써 효과적으로 메세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극은 관객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드는 예술, 
무대에 어울리지 않는 아이디어란 없다.“

후안 마요르가(Juan Mayorga)는 1965년 마드리드에서 태어나 1988년 철학 및 수학을 공부하고, 1998년부터 마드리드 왕립 고등 연극 학교에서 연극 및 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뚱뚱이와 홀쭉이>, <맨 끝 줄 소년>, <다윈의 거북이> 등이 있으며 막스(Max)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막스(Max)상은 1988년부터 스페인 작가, 출판인협회 회원들이 한 해 동안 무대에 오른 공연들 중 가장 우수한 작품을 투표로 결정해 수여하는 매우 권위있는 상이다. 

이필주 연출은 연극 ‘영원한 평화’를 통해 어떤 가치를 선택할지 관객에게 제시하기 보다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관객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간의 삶을 바라보게 만드는 네 마리의 개들로는 김현정, 한해린, 성근창, 김진곤 등이 출연하여 섬세한 연기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예정이다. 

본 공연은 중학생 이상 관람가로 전석 3만원이며, 예매는 플레이티켓, 인터파크, 네이버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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