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이자, 선후배이자, 엄마와 딸, 두 화백의 특별한 2인전
1월 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토포하우스 전관에서

[문화뉴스 고나리 기자] 이경순, 조기수 두 모녀 화백의 특별한 2인전 '발견의 시학: 구상과 추상 사이'가 오는 27일까지 개최된다.

화가들의 2인전은 흔하지만, 이 전시는 화가이자, 여자이면서, 엄마와 딸 사이인 이경순과 조기주 화백의 2인전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경순 화백은 1세대 국내파 화가로, 1953년 제 2회 국전부터 16회의 입선과 4번의 특선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또한 국전 서양화부문에서는 유일한 여성화가로 1977년 국전 추천작가, 1982년 국전 초대작가를 역임했다. 

모녀관계인 조기수 화백은 엄마의 후배로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 후 미국 뉴욕의 Pratt Institute 대학원을 졸업, 2020년 단국대학교 교수로 정년 퇴임하기까지 끊임없이 회화의 재료와 주제에 대한 연구를 이뤄왔다. 

'발견의 시학: 구상과 추상 사이'는 이러한 두 화백의 다섯 번째 모녀전이다. 

[사진=이경순 화백의 '조선 백자에 담긴 장미'/'영국 화병의 장미', 토포하우스]
[사진=이경순 화백의 '조선 백자에 담긴 장미'/'영국 화병의 장미', 토포하우스]

특히 이번 전시는 이경순 화백의 미발표 장미작품을 포함하여 국전 특선작인 인물화 두 작품이 나온다. 해당 작품은 처음 발표하는 작품으로 1997-8년 딸 조기주를 따라 뉴욕에서 1년간 거주하며 제작한 것이다.

작품 크기도 미국식이고, 항아리도 미국에서 친지가 소유한 이조 철화백자 항아리에 활짝 핀 장미를 담아 그렸다. 다른 하나의 작품은 2007년 제작한 작품으로 배경에 문양을 넣어 그렸다.

이 외에도 딸 조기주의 어린 시절부터 대학 들어갈 때까지 그린 작품들도 출품된다. 이에 대해 미술비평가 남인숙은 "이경순의 인물화 전시는 한국전쟁 이후 우리의 아카데미즘과 국전풍(國展風)의 작업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토포하우스]
[사진=토포하우스]

비구상 작가인 딸 조기주는 처음으로 본인의 자화상을 발표한다. 2022년 시작을 알리며 여는 모녀전을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하던 조기주는 본인이 고등학생 시절 교복 입은 모습을 그려준 어머니의 그림을 보고 구상적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넣어 그린 그림을 제작했다. 

조기주는 "모녀전을 위해 자화상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느꼈던 내게 이 교복 입은 여학생을 그린 작품은 용기를 주었다"며 "이번 작업을 통해 내가 나에게 주었던 숙제, 자화상 그리기를 이번 모녀전에 풀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2006년 조기주가 감독, 제작, 극본, 주제가 작곡까지 하여 만든 단편영화 "연속 그러나 불연속"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이경순, 조기주의 제5회 모녀전 '발견의 시학: 구상과 추상 사이'는 오는 27일까지 서울 인사동의 토포하우스 전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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