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갤러리에서 열리는 세 번째 이건용 전시회, 홍콩서 열려

[문화뉴스 김서연 기자] 페이스 갤러리가 행위예술가 이건용과의 글로벌 전속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사진=페이스갤러리 제공)
(사진=페이스갤러리 제공)

이건용은 퍼포먼스,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 작업을 다루며, 권위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았던 1970년대 한국 아방가르드의 주요 인물로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그는 아방가르드 미술 ST (Space and Time) 그룹의 창립 멤버이자, 한국 행위 예술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본 전시는 1976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시리즈 'Bodyscape'의 신작을 다수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Bodyscape'에서 화면의 제약을 넘어 다양한 측면적 접근을 시도하고, 다채로운 색감의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물리적 관계와 신체 움직임을 기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이건용은 퍼포먼스를 하나의 매체로 사용해 실험적이고 대담한 추상화를 만들어낸다.

또한 본 전시는 이건용의 퍼포먼스 영상으로 '이어진 삶'과 '다섯 걸음'을 선보인다. 19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인 '이어진 삶' 속 그는 자신의 소지품을 줄지어 바닥에 늘어놓고, 종국에는 얼굴을 바닥으로 향한 채 사물의 흔적 끝에 눕는 행위를 펼쳤다.

미술 사학자 조앤 기(Joan Kee)는 이 퍼포먼스에 대해 "의식적인 비행위가 가장 웅변적인 행위임을 제시하는 마지막 이미지가 불필요한 제스처의 필요성에 대한 이건용의 생각을 잘 요약하여 보여준다"며 극찬했다.

1975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초연한 '다섯 걸음'은 하나의 출발점에서 시작한다.

이건용은 출발점에서 한 발자국 나아갈 때마다 스스로의 발걸음을 세고, 여러 방향에서 다섯 걸음 떨어진 바닥에 직접 목탄을 사용해 표시한다.

'다섯 걸음'은 신체의 움직임과 경험을 기록하는 표현 방법의 영향력에 대해 고찰하던 이건용의 의도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페이스갤러리 서울 지점의 시니어 디렉터 이영주는 "동시대 미술사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위대한 아티스트이자 다음 세대에 길이 남을 아티스트로서 그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행보를 함께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페이스갤러리는 중국과 서울 지점에서 그의 회화와 퍼포먼스를 다양하게 소개해왔고, 앞으로 미주와 유럽 지점에서도 그의 작품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이건용의 작품은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리움삼성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영국 런던의 테이트, 미국 델라스의 라초프스키 컬렉션 등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또한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특별 기획전에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페이스는 추상 표현주의와 빛과 공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초기 지원을 위해 동, 서해안을 아우르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홍콩과 서울에 상설 갤러리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페이스갤러리는 지난 14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페이스갤러리 홍콩 지점에서 이건용의 페이스에서 여는 세 번째 전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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