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는 노하우, 뉴욕 쇼룸도 운영 ‘갤러리현대’
신진 작가들 발굴 지원, 미술인 후원 ‘금호미술관’
전속작가 시스템 통한 작가 발굴 ‘아라리오갤러리’

 

[문화뉴스 박준아 기자]서울 시내만 해도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다 비슷해 보이는 갤러리들도 각자의 개성과 고유의 방향성을 뽐내며, 예술 혼을 불태운다.

애써 시간을 내어 찾은 전시회를 한 곳만 들리기엔 아쉽다. 그런 전시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기자의 지도 어플 속에 저장된 국내 유수의 갤러리들을 한곳에 모아 보았다. 

첫 번째 소개에 이어 깊은 역사와 명성의 갤러리가 한데 모여 있는 삼청동 갤러리 두 번째로 갤러리현대, 금호미술관, 아라리오 갤러리를 소개한다.

※ 소개되는 순서는 자료 요청에 회신에 따른 가나다순으로 정리하였음.


클래식과 모던의 품격, 갤러리현대

갤러리현대 외관(사진=갤러리현대 제공)
갤러리현대 외관(사진=갤러리현대 제공)

갤러리현대는 1970년 4월 4일, 인사동에 ‘현대화랑’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고서화 위주의 화랑가에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파격적 행보이며 미술계 흐름을 선도했다. 

일찍이 이중섭, 박수근, 이우환, 김환기 등 한국 현대미술을 이끈 거장뿐 아니라 호앙 미로, 마르크 샤갈, 장 미셸 바스키아 등 해외 거장들의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김민정, 문경원, 전준호, 이슬기, 양정욱, 김성윤, 이강승 등 동시대 미술을 이끄는 중견 및 신진 작가를 지속해서 발굴 및 소개하고 있다. 

갤러리현대는 “한국 현대미술사의 중요한 장면에 배경으로 등장하며, 역동적 흐름과 역사와 호흡하며 성장해 왔다”고 밝혔다. 

50년 넘게 축적한 기획력과 방대한 아카이브, 탄탄한 미술사적 연구에 바탕을 둔 흥미로운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삼청로에 갤러리현대와 현대화랑이라는 두 전시장 이외에, 뉴욕 트라이베카 지역에 한국 미술을 알리는 플랫폼인 쇼룸도 운영 중이다.

박현기 작가의 I'm not a stone 설치전경(사진=갤러리현대 제공)
박현기 작가의 I'm not a stone 설치전경(사진=갤러리현대 제공)

올해 갤러리현대는 박현기, 이강소 등 시대를 앞서 전위적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들과 동아시아 회화 예술의 유산인 지필묵(紙筆墨)의 전통을 서구 추상미술의 조형 어법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유럽과 미국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김민정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갤러리현대의 전시에서는 현대 미술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시각과 생각하는 즐거움뿐 아니라, 현대미술로 접어들며 본래 ‘예술품’들이 지녔으리라 생각했던 ‘아우라’ 혹은 ‘모던’함의 품격을 잊지 않는다. 

이러한 점을 ‘클래식하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시대착오적’임이 아닌 오히려 현시대이기에 새로움으로도 느껴지는 클래식한 세련함을 전시에서 느껴보자.

 

9월에 전시 예정인 이건용 작가의 'Bodyscape'(사진=갤러리현대 제공)
9월에 전시 예정인 이건용 작가의 'Bodyscape'(사진=갤러리현대 제공)

현재, 8월 27일까지 임충섭의 ‘Drawing, In Between'전시가 진행중이며 9월8일부터 10월 31까지 이건용의 개인전 ‘Bodyscape’이 예정돼 있다. 


가장 젊고 다채로운, 금호미술관

금호미술관 외관 전경(사진=금호갤러리 제공)
금호미술관 외관 전경(사진=금호갤러리 제공)

금호미술관은 1989년 금호갤러리를 시작했다. 개관 이래 신진 작가들을 발굴 지원해왔으며, 1996년 금호미술관으로 확장 및 이전하면서 다양한 전시 및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인을 후원하고 관객들에겐 다양한 전시를 제공한다.

금호미술관은 한국 미술을 대표할 만한 중견 미술인들의 초대전과 현재 현대미술의 흐름이 느껴지는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한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디자인·건축 영역으로 전시 주제를 확장하면서 일상 속에 녹아든 예술의 자취를 확인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금호미술관의 금호영아티스트 프로그램(사진=금호미술관 홈페이지)
금호미술관의 금호영아티스트 프로그램(사진=금호미술관 홈페이지)

금호미술관은 금호문화재단의 설립 취지인 ‘영재는 기르고, 문화도 가꾸고’를 실천하며, 젊은 예술인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만 35세 이하의 작가에게 개인전 개최를 지원하는 금호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은 2004년 첫 공모를 시작하여 지속해서 신진 작가를 소개하고 있으며, 2005년 금호창작스튜디오를 경기도 이천에 설립하여 젊은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 매진할 기회와 공간을 제공해 왔다. 

 

8월15일까지 열리는 '도시 불빛 저편에'전시 중 김혜정 작가의 유기견에 관한 일러스트 작품들 (사진=금호미술관 홈페이지)
8월15일까지 열리는 '도시 불빛 저편에'전시 중 김혜정 작가의 유기견에 관한 일러스트 작품들 (사진=금호미술관 홈페이지)

금호미술관은 중견 작가뿐 아니라 젊은, 신진 작가들의 그룹전이 가장 활발한 전시 공간 중 하나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가장 젊고 다채로운 작품들을 경험할 수 있다. 

8월 27일부터 9월 18일까지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 작가전 '하나의 점, 모든 장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기적인 전속 시스템, 아라리오 갤러리 

아라리오 갤러리 외관전경(사진=아라리오 갤러리 제공)
아라리오 갤러리 외관전경(사진=아라리오 갤러리 제공)

아라리오 갤러리는 1989년 창립 후 2002년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지점을 현재의 공간에 재개관한 이래 한국의 서울과 천안, 중국의 북경과 상해,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갤러리를 운영해왔고, 현재는 서울, 천안, 중국 상해에서 총 3개의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아라리오 갤러리의 가장 중요한 강점은 우수한 전속작가 시스템을 통해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작가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지원해 아시아 미술의 가능성을 확장해온 점이다. 

지원 작가들에 대해 아라리오 갤러리는 국내외 미술관과 다양한 기관들과의 협업 및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미술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은 위치적 중요성을 중심으로 현대미술의 새로움과 참신성에 바탕을 둔 국내외 작가들과 함께 동시대 미술 현장을 이끌어나가고자 한다. 

 

아라리오 갤러리 홈페이지, 전속작가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사진=아라리오갤러리 홈페이지)
아라리오 갤러리 홈페이지, 전속작가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사진=아라리오갤러리 홈페이지)

특히, 다른 갤러리와 구별되는 전속작가 지원제를 최대한 활용해 작가들의 실험적이며 독창적인 작품들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좋은 작가를 발굴해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작가에게 기회를 주고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구지연 작가의 '혀와 손톱' 전시전경(사진=아라리오 갤러리 제공)
현재 진행 중인 구지연 작가의 '혀와 손톱' 전시전경(사진=아라리오 갤러리 제공)

아라리오 갤러리가 스스로 뽑는 가장 큰 특징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속작가 시스템이다. 좋은 작가의 발굴과 지원은 자연스럽게 가장 좋은 전시로 연결된다. 현재 진행 중인 구지윤 작가의 개인전도 다층의 전시 공간이 오롯이 작가의 작품세계에 집중시켜 각 작품이 입체적으로 느껴졌다.

8월3일부터 시작해 9월 25일까지 이어지는 구지윤 작가의 ‘혀와 손톱’이 진행 중이며, 10월 원성원 작가와 11월 안지산 작가의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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