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공개, 스마트 박물관 서비스 확대 등

[문화뉴스 김서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박물관이 가진 본질과 가치를 공유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핵심 사업으로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체계적 관리와 공개 ▲박물관에서 만나는 세계문화 ▲인공지능 기술 적용 스마트 박물관 서비스 확대 ▲외국박물관 한국실 지원 확대 ▲장애인 관람객 콘텐츠 접근성 향상을 내세웠다.

■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의 체계적 관리와 공개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작년 화제가 된 故 이건희 회장의 기증(9,797건 21,600여 점)은 1945년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수량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박물관은 기증품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으로 기증품 활용의 토대를 구축하고, 다양한 방식의 특별전을 기획해 사회적 의미를 확산하고자 한다. 또한 개인 소장품이어서 지정문화재를 제외하고는 공개가 어려웠던 유물을 공개하기 위해 조사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선 기증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신속하게 공개하기 위해 유물 등록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기증품을 식별할 수 있는 고유 등록 코드를 부여해 유물의 기본정보를 작성하고 2만 천여 점의 사진을 다시 촬영한다.

아울러 기증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오는 4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다양한 기증품 중 엄선한 300여 점이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며, 이건희 컬렉션을 기증받은 5개의 공립미술관에서 12점을 출품한다.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전시함으로써 끊임없이 경계를 넘어온 인류의 궤적과 지혜에 주목하며, 함께 나누는 기증의 가치를 되새겨본다.

■ 박물관에서 만나는 세계문화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5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멕시코 아즈텍 문명을 소개하는 '아즈텍' 문명 전을 개최한다. 아즈텍 문명의 문화, 예술, 정치, 경제, 의례 등 다양한 측면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2009년 개최된 '잉카', 2012년 개최된 '마야' 특별전에 이어 아메리카 3대 주요 문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전시로서, 현대 멕시코 문화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어 7월에는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에는 그동안 많은 관심을 끌었던 이집트실을 메소포타미아실로 새롭게 꾸밀 예정이다. 이집트실 후속으로 자주 비교되는 메소포타미아문명을 주제별로 구성하여 소개하며, '타일 사자상 부조', '쐐기문자 토판문서' 등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품 67건을 선보인다.

10월에는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비엔나 명화 전, 합스부르크 왕가의 보물' 전이 열린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실로 오랫동안 유럽을 대표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할과 영향력을 중심으로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본다.

전시품은 16~20세기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르네상스, 바로크 시기 회화, 공예품 외에도 고종 황제가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한 조선의 투구와 갑옷이 포함되어 있어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 인공지능 기술 적용 스마트 박물관 서비스 확대

또한 박물관은 우리 문화유산 고유의 전문성을 반영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인공지능 기반 관람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먼저, 박물관에서 유의미한 인공지능 활용을 위해 소장 문화유산과 아카이브 자료에 기초한 학습 데이터 애셋 구축, 데이터 품질 개선, 활용 기술 개발과 이를 구현하는 지능형 큐레이션 플랫폼 설계를 추진한다.

인공지능 기반 관람 서비스로는 우선 3D 아바타 수어 해설, 점자 입·출력, 텍스트·음성 안내 등의 기능을 탑재한 인공지능형 키오스크를 개발한다. 이를 모바일과 연동해 맞춤형 관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2019년부터 운영 중인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반 전시 안내 로봇 '큐아이'에 동행 길 안내 기능과 연계 도슨트, 수어 해설 서비스 등이 추가된다.

■ 장애인 관람객 콘텐츠 접근성 향상

국립중앙박물관은 장애인과 취약계층이 전시와 교육 등 박물관의 문화 서비스를 제약 없이 누릴 수 있도록 콘텐츠 접근성을 향상해 공감과 공존의 가치를 실현한다.

11월에는 장애인 등의 전시 관람을 돕기 위해 수어 통역 및 수어 전시해설 인력을 배치하고, 7월부터 10월에는 상설전시관에 점자 전시자료 및 안내판, 촉각 전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10월엔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브랜드인 ‘국보 반가사유상’을 주제로 점자책, 오디오북, 비디오북 3종을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애인 특화 교육공간인 '장애인 스마트 강의실'을 10월에 마련해 장애인 관람객의 문화재 탐구․체험․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러한 계획이 순조롭게 성과를 이루어 누구나 찾고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