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회적 관습, 주거문제, 현대인의 고독 등을 다룬 작품 선보여
'두산아트랩 공연 2022' 오는 3월 26일까지 매주 새로운 예술가 8팀 소개

사진=두산아트센터
사진=두산아트센터

[문화뉴스 심안나 기자] 두산아트센터의 젊은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 '두산아트랩 공연 2022'가 오는 3월 26일까지 관객들과 함께한다. 

'두산아트랩 공연 2022'에서는 ▲너나들이(칭작집단), ▲김도영(극작가), ▲김유리(작/연출가), ▲김유림(연출가), ▲얄라리얄라(창작집단), ▲김민정(국악창작자) x 안정민(작/연출가), ▲여기에서 저기로(창작집단), ▲연지아(극작가) 총 8팀의 예술가를 소개한다. 

[김유리][김민정x안정민] 사회적 시선 속에 가려져 있던 여성의 목소리를 찾는다

김유리는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이민자, 난민, 여성 등이 사회에서 겪는 불합리함을 다뤄왔다. 최근에는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동시대 청년들이 겪는 사회 문제들에 주목하고 있다. '(겨)털'은 우리 사회 안에서 암묵적으로 권해지고 있는 제모에 대해 유쾌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온라인 패션쇼핑몰 직원 나나는 겨드랑이 제모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털을 보고 수군거리는 직장 동료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러한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해리를 만나게 된다. 김유리는 이 작품을 통해 수많은 사회적 관습 안에서 진정한 나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일지 고민해본다.

김민정 x 안정민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역사 이야기를 통해 전통예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거리감을 좁히는 작업을 선보였다. '당곰 이야기', '바리 이야기' 등 여성의 이야기에 주목하며 다양하게 표현하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유디트의 팔뚝'은 종교화와 역사화를 그린 최초의 여성 화가인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Artemisia Gentileschi)의 작품인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당시 여성의 팔뚝을 굵게 그렸다는 이유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우연히 젠틸레스키의 일기를 발견한 안정민은 김민정과 함께 그가 유디트와 만나게 된 여정을 다시 밟는다. 젠틸레스키는 왜 ‘유디트의 팔뚝’을 굵게 그려야만 했는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본다.

사진=두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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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얄랴리얄라] 텍스트로 쓰여진 '이야기'를 또다른 감각으로 선보인다

김유림은 극장이라는 공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에 대해 고민하는 동시에 연극을 통해 전달해야 할 이야기를 탐구한다. '노생거 수도원: By A Lady',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등 소설을 무대로 옮겨 새롭게 구현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공의 기원'은 김희선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굿맨앤박볼컴퍼니 사장 박흥수가 운영하는 공 역사박물관에는 축구공을 든 한 노인의 사진이 걸려 있다. 자그마한 공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이 뒤섞인 거대한 역사로 뒤바뀐다. 김유림은 이번 작품에서 축구공의 움직임을 따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전개할 예정이다.

얄라리얄라는 김소정, 이은비로 구성된 창작집단으로 텍스트를 함께 쓰고 연극으로 구현하는 방식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원형의 방식으로 돌아가 연극 작업의 경계를 확장하고자 한다. 'GV 빌런 고태경'은 정대건 작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실패한 영화 감독 조혜나가 우연히 'GV 빌런' 고태경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작품에서는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연극 언어로 소설과는 또다른 감각을 무대 위에 구현해본다.

사진=두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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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저기로][연지아] 주거, 고독 문제 등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 문제를 다루다

프로젝트 여기에서 저기로는 어딘가로 끊임없이 떠나는 삶을 탐구하는 창작집단이다. 개인의 서사로부터 시작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한남 제3구역'은 재개발로 인해 사라질 지금의 서울 보광동을 무대로,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누군가의 아지트이자 안식처인 이곳은 거대한 계획에 의해 이제 사라질 준비를 시작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실제 보광동에 살고 있는 예술가, 어린이, 외국인 등의 인터뷰와 지역 리서치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연지아는 지구 온난화, 젠트리피케이션, 갑질문제 등 동시대 다양한 사회 문제에 주목하는 극작가다. 창작집단 혜윰을 이끌고 있으며 연극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일분위 고독인'은 현대인의 외로움과 인간관계를 소재로 우리 사회 안의 제도적 모순을 다룬 작품이다. 고질적인 사회적 질병이 되어버린 외로움을 관리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고독 교류 시스템’을 시행한다. 지금껏 자신이 외롭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아진은 검진 결과 위험 부류인 1분위 고독인으로 판명된다. 아진은 시스템 방침에 따라 화목한 10분위 가정인 유나의 집에 머물게 되고, 그 가족의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두산아트랩'은 공연‧미술 분야의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두산아트랩 공연'은 2010년부터 공연 분야의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의 잠재력 있는 작품을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으며 지금까지 74개팀의 예술가를 소개했다. 매년 정기 공모하며 서류 심사 및 개별 인터뷰를 통해 선정한다. 선정된 예술가에게는 발표장소와 무대기술, 부대장비, 연습실과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두산아트랩 공연 2022'는 순차적으로 온라인 사전예약을 진행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두산아트랩은 새로운 예술가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공연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예약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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