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한 이집트 대사 부부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지난 27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예술이 자유가 될 때: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의 개막식이 열렸다. 이 날 국립현대미술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의 축사로 시작된 개막식에서는 이집트 대사관도 함께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모두 문화재급으로 이집트 정부에서 반출을 허용하여 해외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이에 대한 하니 셀림(Hany Selim) 주한 이집트 대사의 소감을 직접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대사님,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 전' 개막식 행사에 참여하신 소감이 어떠신지요?

ㄴ일단 저도 처음 보는 작품들이 많은데 매우 흥미롭네요. 무엇보다 문화가 국가 간의 가교역할을 한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뿌듯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이집트를 떠나 해외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이라고 들었는데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ㄴ네, 처음입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예술 작품들은 이집트에서 국보급으로 다뤄지고 있는 것들입니다. 굉장히 중요하고 오래된 역사적 기록물들이죠. 이집트 정부는 이 그림들의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태까지는 해외로 반출되는 걸 꺼렸어요.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전시를 열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한국이 이집트에게 얼마나 중요한 나라인지를 반증합니다. 한국은 이집트에게 매우 중요한 나라입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들이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군요?

ㄴ네, 우연이 아닙니다. 말씀 드렸다시피 한국은 이집트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나라입니다. 두 나라의 가장 큰 공통점 중 하나는 두 나라 모두 '억압에 저항한' 역사가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번 이집트 전에서 공개된 작품들은 1938년부터 1965년 사이의 작품들인데 이 시기에 두 나라 모두 자유를 위한 투쟁을 했던 역사를 지니고 있어요. 이집트는 이스라엘로부터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독립운동을 하던 시기와 겹치죠. 그러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도 두 나라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겠죠. 더군다나 이집트와 한국은 2016년 3월에 공동성명을 한 이후에 모든 면에서 관계가 급진적으로 발전하고 있어요. 오늘날 발전하는 국가 관계의 중심축에 문화가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쁩니다.

전시를 보기 전까지는 저 또한 이집트에 관해서 스핑크스나 피라미드 이외에는 아는 게 별로 없었는데요 달리를 연상시키는 급진적이고 강렬한 색채의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이집트의 이미지와는 무척 달라서요.

ㄴ이집트는 문화의 용광로 같은 곳이에요. 이집트 예술에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그림, 조각, 문학 등 모든 예술이 담겨있죠.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들의 문화적 기원은 이집트입니다. 지금까지도 이집트 문화는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들과 중동을 합쳐서 가장 유명하죠.

갑자기 의문점이 하나 생기는데요, 대사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이집트가 이렇게 찬란한 유산을 가진 것에 비해서 한국에는 여태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나라에선 이집트 예술에 대한 인지도나 위상이 어떤가요?

ㄴ다른 나라에선 이집트 문화가 비교적 잘 알려진 편입니다. 이집트에서 한국은 새로운 마켓이에요.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싱가포르도 포함해서요. 이 쪽 나라들에선 이집트 정부가 나서서 본격적으로 홍보한 적이 없었어요.

혹시 이번 전시 외에 기획 중인 전시가 또 있나요?

ㄴ지금 저희 이집트 대사관에서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투탕카멘'을 전시하려고 얘기 중인데요 이 전시 또한 동아시아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최초로 이루어집니다. 총 150여점의 진품입니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굴된 모든 유물을 통째로 옮겨옵니다. 이 전시는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성황리에 마친 바 있고 아시아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2020년 봄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이집트에서 가장 유명한 왕의 보물을 가져오는 것이지요.(웃음)

이번 이집트전을 계기로 한-이 관계가 한층 도모하길 바라며 다가올 투탕카멘의 전시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ㄴ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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