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박물관 앞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조형물, 행복한 순간, 고백, I LOVE YOU
가장 큰 사이즈의 해머링맨(Hammering Man)은 서울에

[문화뉴스 임나래 기자] 서울을 상징하는 광화문에도 어김없이 거리를 장식하는 조형물들이 있다.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불어 넣어주거나, 혹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형물들을 광화문 거리 위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를 체감할 수 있는 광화문 거리에서 한 박자 쉬어갈 틈을 마련해주는 공공조형물 여섯 작품을 소개한다.


 

타워8 빌딩 앞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무한놀이(Play of Infinity 201407)/박선기 작가

 

박선기 작가의 무한놀이(Play of Infinity 201407)
박선기 작가의 무한놀이(Play of Infinity 201407)

종각역으로 향하는 길을 거닐다 보면 멀리서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 하얀색 조형물을 볼 수 있다. 테헤란로의 조형물 Point of view 130425의 작가, 박선기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무한놀이(Play of Infinity 201407)이다.

8m에 달하는 이 거대한 작품은 새하얀 색깔로 Point of view 130425와 유사하게 느껴지지만,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면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듯 연결된 형태 때문인지 가볍게 느껴지는 이 작품은 뫼비우스의 띠를 모티브로 한 작업이다.

곡선으로 이뤄진 뫼비우스의 띠와는 다르게 “면의 분할로 그 흐름을 단순화시켜 입체와 평면에 대한 변화된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 작품이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앞 생동감이 느껴지는 행복한 순간, 고백, I LOVE YOU/김경민 작가

광화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앞에는 사람들을 반겨주는 조형물 3 작품이 있다. 작품명부터 가슴이 따뜻해지는 김경민 작가의 행복한 순간, 고백, I LOVE YOU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조각으로 남기는 김경민 작가의 설치작품들은 역사박물관 외에도 압구정 로데오, 서울시청, MBC 사옥, 워커힐 호텔 등 국내 여러 장소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등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김경민 작가의 행복한 순간
김경민 작가의 행복한 순간

작품 행복한 순간은 “가족이 자전거를 타며 행복을 즐기는 장면의 순간을 포착한 작품”으로 네 가족 구성원이 미소 지은 얼굴로 자전거를 타며 즐겁게 지내는 장면이 그려졌다. 

 

김경민 작가의 고백
김경민 작가의 고백

젊은 두 남녀가 벤치에서 서로 바라보고 있는 작품 고백은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으로 “두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이 주변을 다니는 사람들에게도 전달되어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김경민 작가의 I LOVE YOU
김경민 작가의 I LOVE YOU

작품 I LOVE YOU는 두 남녀가 하트 모양의 물체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서로 나눠주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가족의 아름다운 사랑과 행복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작품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소소한 사랑과 존재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한 작품으로 “사람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역사박물관 앞 설치된 작품들은 특히 길어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소통의 부재와 단절 속에서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가치들을 상기시켜주어 사람들의 가슴 한편에 따뜻함을 불어넣어 준다. 

 

흥국생명빌딩 앞 움직이는 해머링 맨(Hammering Man)/조나단 브로프스키(Jonathan Borofsky) 작가

해머링 맨(Hammering Man)은 미국의 조각가 조나단 브로프스키(Jonathan Borofsky)의 작품으로 우리나라 외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미국 시애틀,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위스 바젤, 노르웨이 릴레스톰 등 세계 각국에서도 찾을 수 있다.

노동자가 망치질하는 모습을 통해 노동의 숭고함을 표현한 이 작품은 다른 조형물과는 달리 움직여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조나단 브로프스키의 해머링 맨(Hammering Man)
조나단 브로프스키의 해머링 맨(Hammering Man)

해머링 맨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35초에 한 번씩 망치질하는데, 홀로 망치질을 반복하는 모습을 통해 노동의 가치와 현대인의 고독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했다. 한편, 높이 22m, 무게 50t에 달하는 이 작품은 제작된 해머링 맨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LG 광화문 빌딩 앞 공제선(Sky Line) - Seoul 山水/정승운 작가

정승운 작가의 공제선(Sky Line)은 북한산,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 관악산을 아우르는 6대 명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공개공지 쉼터를 감싸 안고 있는듯한 이 작품은 “한국 산수화의 정취를 도심 속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수직적인 고층빌딩의 긴장감을 완화하고, 심미적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정승운 작가의 공제선(Sky Line) - Seoul 山水
정승운 작가의 공제선(Sky Line) - Seoul 山水

산의 능선이나 강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정승운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공제선(Sky Line) - Seoul 山水에서는 작품이 공간을 감싸 안는 형태로 어느 각도에서 작품을 바라보아도 산수의 형상이 다양하게 연출 돼 전체적인 조형성이 고려됐다.

특히, “보행자가 작품을 관조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산수풍경(조형물) 속으로 관객이 거닐도록 유도하여 소통과 교감을 중요시하는 체험적 공간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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