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디자인박물관, 한국 전통 건축 요소 강조한 설계 당선
건물 자체가 작품,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Vitra Design Museum)
맨션의 인테리어를 엿볼 수 있는 쿠퍼휴잇 국립 디자인 박물관(Cooper Hewitt Smithsonian Design Museum)

[문화뉴스 임나래 기자] 지난 1월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 내 건립사업으로 추진되는 국립 디자인박물관의 국제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운생동 건축사사무소(주)와 스와(sswa)건축의 '자연과 길, 일상을 담는 연속과 흐름의 박물관'이 선정됐다.

당선작은 “국립박물관단지 종합계획에 충실하면서도 회랑의 연속적 동선계획과 마당의 중첩 배치 등 한국의 전통 건축 요소가 잘 표현되었다”며,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을 받았다. 

 

2025년 준공 예정인 국립 디자인 박물관/사진=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2025년 준공 예정인 국립 디자인 박물관/사진=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 전통 건축 요소가 강조된 국립 디자인 박물관의 2025년 준공을 기다리며, 해외의 다른 박물관들은 어떤 디자인으로 ‘디자인 박물관’을 표현했을까 궁금해졌다.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Vitra Design Museum, Weil am Rhein, Germany)

건축물조차 작품으로 불려지는 디자인박물관이 있으니 바로 독일 바일 암 라인(Weil am Rehin)에 있는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Vitra Design Museum)이다.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은 스위스 가구회사의 공장인 ‘비트라 캠퍼스’를 이루는 건물 중 하나로,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유럽에 설계한 최초의 건물이다.

비트라 캠퍼스에서는 프랭크 게리, 안도 다다오, 자하 하디드, 알바로 시자, 헤르조그&드 뫼롱 등 다수의 프리츠커상 수상자 설계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사진=비트라 디자인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사진=비트라 디자인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프랭크 게리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해체주의 건축가 중 한 명으로, 자유롭고 독특한 외관이 특징적이다.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 역시 프랭크 게리의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처럼 건물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예술품, 조각품처럼 느껴지는데, 내부 전시 공간 역시 방마다 바닥과 천장의 높이가 제각각으로 독특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 (The V&A Museum, London)

영국 런던에 있는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The V&A Museum)은 450만 점 이상의 회화, 조각, 드로잉, 금속공예, 가구, 섬유를 소장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장식예술 박물관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알버트 왕자와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딴 박물관은 1852년 공업제품 박물관(Museum of Manufacture)로 문을 열어 1899년 현재 이름으로 개명해 장식 미술과 디자인 전문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내부 정원에서 바라본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사진=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내부 정원에서 바라본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사진=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의 현 모습은 한 번에 갖춘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갖고 조금씩 각기 다른 건축가들의 설계로 완성됐다. 1873년 완공된 헨리 콜 윙(Henry Cole Wing)은 헨리 스콧(Henry Scott)의 디자인으로 벽돌과 테라코타 장식이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모방했다.

앤 알버트 박물관은 최근에도 변화를 만들었는데, 바로 Al_A 디자인의 세클러 안뜰(The Sackler Courtyard)이다.

세클러 안뜰은 특히 영국 내 최초의 포슬린 타일의 공공 안뜰로서, 1만 장의 맞춤 세라믹 타일로 이뤄져 건물의 19세기 본래 건물의 패브릭에 상응하도록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에 새롭게 디자인한 세클러 안뜰(The Sackler Courtyard)/사진=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Hufton Crow
지난 2017년에 새롭게 디자인한 세클러 안뜰(The Sackler Courtyard)/사진=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Hufton Crow

 

디자인 박물관(The Design Museum, Helsinki)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디자인박물관은 1873년 설립된 국립박물관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이다. 핀란드 공예 디자인 협회에서 관리·운영하는 이 박물관은 1894년 구스타프 니스트룀(Gustav Nyström)에 의해 지금 건물이 지어졌다.

19세기 초부터 유행했던 네오고딕(neo-gothic) 양식으로 지어진 박물관은 한때 헬싱키 예술대학 건물로 사용되었다가 1978년부터 지금의 디자인박물관의 모습을 갖추었다.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사진=flickr ©ast2009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사진=flickr ©ast2009

디자인 박물관은 1870년부터 현재까지 핀란드의 디자인 역사를 보여주며, 콜렉션은 약 7만 5천 개 오브젝트, 4만 5천 개의 드로잉, 12만 5천 개 사진으로 이뤄졌다. 

 

쿠퍼휴잇 국립 디자인 박물관(Cooper Hewitt Smithsonian Design Museum, New York)

쿠퍼휴잇 국립 디자인 박물관은 미국 철강 회사의 소유주였던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의 맨션을 개조해 만든 디자인 박물관으로,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스미스슨(James Smithson)이 미국 중앙 정부에 기금으로 설립한 스미소니언(Smithsonian) 협회의 산하 기간이 되면서 정식명칭이 쿠퍼휴잇 스미스소니언 디자인 박물관으로 바뀌었다.

 

건물을 덮고 있는 식물과 푸른 정원이 매력적인 쿠퍼휴잇 국립 디자인 박물관/사진=flickr  ©Allison Meier
건물을 덮고 있는 식물과 푸른 정원이 매력적인 쿠퍼휴잇 국립 디자인 박물관/사진=flickr ©Allison Meier

맨션이었던 건물임을 알려주듯이 다른 박물관들과는 다르게 건물을 아우르는 정원과 건물의 외관을 덮고 있는 덩굴식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소장품뿐만이 아니라 맨션의 인테리어 또한 작품처럼 느껴져 쿠퍼휴잇 국립 디자인 박물관만의 특별함을 더해주고 있다.

 

박물관 내부는 작품과 맨션의 인테리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사진=flickr  ©mksfca
박물관 내부는 작품과 맨션의 인테리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사진=flickr ©mksfca

박물관은 디자인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맨션의 인테리어, 아름다운 정원, 교육,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강의 등으로 이뤄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뉴욕의 박물관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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