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현역 화가' 김병기 화백 별세/사진=연합뉴스
'최고령 현역 화가' 김병기 화백 별세/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백현우 기자] '최고령 현역 화가'로 불리던 김병기 화백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6세.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병기는 국내 추상미술의 1세대이자 근현대 미술의 산증인이었다. 김환기, 유영국 등과 함께 한국 화단에서 추상미술을 개척했다.

김병기의 삶은 한국 근현대미술사뿐만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한다. 고희동, 김관호와 함께 서양미술 선구자로 꼽히는 김찬영이 고인의 아버지다. 이중섭과 평양 종로보통학교 동창이었던 김병기는 일본에서 서양화를 배운 선친의 뒤를 이어 도쿄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에서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등과 수학했다.

새로운 미술 세계를 접한 그는 귀국해 북조선문화예술총연맹 산하 미술동맹 서기장을 지냈으나 북의 전체주의와 맞지 않자 1948년 월남했다. 월남 후에는 한국문화연구소 선전국장, 종군화가단 부단장 등을 맡았다.

서울대 강사, 서울예고 설립 당시 미술과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으로 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석했다가 홀연히 미국에 정착했다.

예술가로서 꿈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국내 화단에서는 점차 잊혔던 그는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김병기:감각의 분할' 전을 열면서 복귀해 최근까지 국내에서 작품활동을 해왔다.

2019년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해 대한민국예술원 미술전에도 신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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