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4일, '네이처 오브 포켓팅'으로 시즌 개막

연극열전 9 라인업 포스터/사진=연극열전 제공
연극열전 9 라인업 포스터/사진=연극열전 제공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연극열전이 오는 4월, 아홉 번째 시즌 <연극열전9>의 막을 올린다.

2022년 4월 14일부터 30일까지 공연하는 첫 번째 작품 <네이처 오브 포겟팅(The Nature of Forgetting)>은 2017년 런던 초연 당시 ‘삶의 축복으로 가득 찬 움직임’이란 찬사를 받은 피지컬 시어터로 2019년 한국 초청공연 역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치매로 사라져가는 기억들이 실타래처럼 얽혀버린 한 남자의 삶을 2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 아래 사랑과 우정, 만남과 헤어짐, 삶과 죽음의 과정들 속에 ‘기억이 사라지는 후에도 마지막까지 남게 되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여정을 감동 깊게 그려낸다.

2022년 4월 25일부터 6월 30일까지 공연하는 두 번째 작품 <보이지 않는 손(The Invisible Hand)>은 2013년 <Disgraced>로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파키스탄계 미국인 극작가 ‘에이야드 악타(Ayad Akhtar)’의 작품이다.

2015년에 오비상(Obie Awards)에서 극작상을, 외부 비평가 협회상(Outer Critics Circle Awards)에서 존 개스너(John Gassner) 극작상을 수상했다. 애덤 스미스의 경제이론인 ‘보이지 않는 손’에서 착안한 이 작품은 파키스탄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된 미국인 투자 전문가 ‘닉 브라이트’가 자신의 몸값 1천만 달러를 목표로 파키스탄 금융 시장에서 옵션 거래를 통해 돈을 벌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2022년 7월 8일부터 9월 18일까지 공연하는 세 번째 작품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d)>는 1985년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Joe Simpson)의 회고록인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를 연극으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의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 서쪽 빙벽을 하산하던 중 발생한 산악 조난사고가 주요 내용이며, 죽음이 코 앞에 닥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놓지 않는 생명의 끈은 코로나19 감염병이라는 재난 속에서 가장 필요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2022년 12월 13일부터 2023년 2월 26일까지 공연하는 네 번째 작품 <웨이스티드(Wasted)>는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으로 널리 알려진 브론테 자매의 생애를 록다큐멘터리(Rock + Documentary)라는 참신한 형식으로 담아낸 뮤지컬이다.

실패와 좌절 속에 끊임없이 다시 일어서고 맞서는 그들의 저항정신을 ‘록’이라는 장르에 담아 관객들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 낸다.

성별과 가난이라는 장벽 앞에 “우리의 삶은 ‘헛된 것(Wasted)’이었을까”라는 주인공들의 자문을 통해 젠더, 종교, 재산, 사회적 계층 등 여전히 유리 장벽에 맞서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한 의식을 가지게 하길 바란다.

한편, 2022 <연극열전9> 4편의 작품은 모두 해외에서 수입했다는 점에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한국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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