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2일(일)까지 공연
출연진들 "록 기반 넘버 자체가 도전의 연속"

뮤지컬 '리지' 넘버를 시연하는 유연정/사진=문화뉴스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2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뮤지컬 '리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020년 국내 라이선스 초연 후 2년만에 재연 무대로 돌아온 뮤지컬 '리지'는 1892년 미국에서 일어난 '리지 보든 살인 사건'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록 기반을 한 넘버로 극이 진행된다. 

130년이 지난 이 사건은 아직까지 미제로 남아있다. 부유한 보든 가의 가장 앤드류와 함께 재혼한 에비가 누군가에게 잔인하게 도끼로 살해당했고 앤드류의 둘째 딸 리지가 친부와 계모를 살해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석방되면서 미국에서 손꼽히는 미스터리 중 하나로 남게 된다.

작품은 당시 법정에 섰던 리지 보든, 엠마 보든, 앨리스 러셀, 브리짓 설리번 등 여성 네명의 파워풀한 목소리와 몸짓으로 이야기를 구현해낸다. 뮤지컬은 계속해서 사건을 집어나가며 증언 또는 회고한다.

리지 역의 유리아/사진=문화뉴스 
리지 역의 유리아/사진=문화뉴스 

기독교와 가부장제가 절대적 규율처럼 여겨졌던 1890년대 미국에서 그저 약자로 여겨졌던 여성들이 무대 정중앙에 놓인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서서 록 비트에 맞춰 한껏 목청 높여 부르는 노래는 관객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리지 역에 전성민, 유리아, 이소정(레이디스 코드), 엠마 역에 김려원, 여은, 앨리스 역에 제이민, 김수연, 유연정(우주소녀), 브리짓 역에 이영미, 최현선 등이 출연한다.

'리지'를 통해 첫 뮤지컬에 데뷔한 이소정은 "어릴 때부터 뮤지컬 배우에 대한 꿈이 있었다. 뮤지컬 배우들을 볼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예쁘고 춤도 잘추고 노래도 잘하는 완벽한 사람들일까 싶었다. 끝판왕들이 모여있는 곳이 뮤지컬이라고 생각했다"고.

사진=문화뉴스 
사진=문화뉴스 

이어 "레이디스코드하면서도 뮤지컬 오디션을 봤는데 연이 닿지 않았다"며 "'리지'와는 이렇게 연이 닿아 많은 걸 배우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소정과 같이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선 유연정은 "평소에 뮤지컬을 좋아해서 대학교도 뮤지컬 전공으로 진학했고 관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연정은 "오로지 네 명이서 극을 이끈다는 게 새롭고 좋아서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하고 싶었다. 또 록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음악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문화뉴스
사진=문화뉴스

재연에 합류한 전성민은 "'리지'가 파격적인 이유는 음악 뿐만 아니라 의상 같은 것이 1막, 2막에서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올랐던 무대 중 가장 파격적이고 파워풀하다. 개인적으로 정말 큰 도전이고 하루하루 통쾌함을 느끼면서 공연하고 있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여은은 "앙상블 하나 없이 여자 배우 4명이서 오롯이 무대를 꾸민다는게 다른 것 같다. 화음부터 하나하나 다 하고 있다. 처음 도전하는 거라 연습할 때 많이 어렵기도 했지만 매 무대마다 재밌게 잘 하고 있다"고 했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함께하는 이영미는 "무엇보다도 음악적인 면에서 여러가지 록 뮤지컬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다채로운 록 음악이 잘 버무려진 양질의 뮤지컬은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좋은 음악을 바탕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얹어지는게 다른 뮤지컬과는 다르게 느껴지고 그게 '리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리지'는 오는 6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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