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7일 개봉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동명의 원작 연극을 바탕으로 탄생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오는 27일 개봉하는 가운데, 18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했다.

​이날 김지훈 감독, 배우 설경구, 천우희, 김홍파, 성유빈이 참석했다.

감독 김지훈
감독 김지훈

'화려한 휴가', '싱크홀' 등의 작품으로 다양한 장르와 신선한 소재로 대중들에게 사랑 받아온 김지훈 감독이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를 가해자 시선에서 그려내는 차별화된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지훈 감독은 "이번 영화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가해자 중심이라는 점이었다. 가해자를 철저히 보여주면서 '왜 이런 상황에서 가해자들은 미안해 하지 않는가'에 대한 부분을 이 영화 주 포인트로 뒀다고 생각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배우 설경구
배우 설경구

이어 "우리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될 수 있다. 이건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식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부모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시고 이 지점을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도 '학교폭력'으로 괴로워 하는 학생이 많다. 가해자 중심인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된 김 감독은 "가해자의 시선으로 포커스를 맞춘 것이 정말 힘들었다. 개봉이 미뤄지면서 아이들의 세상이 더욱 힘들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연출자로서 영화를 만들었지만, 한 편의 이야기가 아닌, 사회 전반적으로 계속 확대해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김홍파
배우 김홍파

​이어 배우 설경구도 "한 편의 영화를 찍었지만, 앞으로도 학교폭력이 반복될 거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근절되기 위해서는 영화도 영화지만 끊임없이 이야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연기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 듯 싶다. 먼저 사건을 접한 인물이자, 피해자가 남긴 편지의 수신자인 담임교사 송정욱을 연기한 배우 천우희는 이에 대해 "송정욱은 기로에 선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기간제 교사라 학교에서 폭로할 기회를 주지 않고, 앞장 서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래서 관객과 가장 정점에 가까이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며 "송정욱은 미래를 포기하고 진실을 밝혀내려 힘쓰지만, 만약 내가 그 입장이 된다면 어떨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학교폭력을 담은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그런 장면들이 관객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동시, 자극적인 요소가 될 듯 싶다. 김 감독은 이런 연출을 할 때 마음적으로 힘들었던 장면들이었다고 밝혔다.

배우 천우희
배우 천우희

"촬영 당시 배우분 부모님들 모시고 배우에게 전달하기 힘든 부분을 부모을 통해 전달을 했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지옥같은 장면이었고, 촬영해준 배우들에게 미안하다. 또한 그 장면이 어떤 자극을 보여준다기 보단, 어른이나 철없는 아이들이 이 장면을 통해 고민을 해볼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배우 설경구와 성유빈은 이번 영화 포함해 세 번이나 작품을 함께한 경험이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부자 연기로 호읍을 맞춰 눈길을 끈다. 

성유빈은 "항상 현장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영화에서 한결이가 처음으로 아니라고 호소한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연기할때 감정이 힘들어 테이크가 몇번 있었다"며 "선배님이 괜찮다고 배려를 해주셔서 만족스러운 장면이 나온 거 같다. 그런 작은 부분부터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셔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우 성유빈
배우 성유빈

동명의 원작 연극을 바탕으로 탄생한 이 영화 매력에 대해 천우희는 "​​건조함과 냉정함이 원작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영화화 되면서 한국 정서에 맞게 극적인 장면들이 잘 살아있다. 극적이라는 의미가 감정적보단, 사건을 보여주고 전개해 나가는 방법이 영화를 더 몰입하게 해 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을 연기하게 돼 마음이 무거우면서 좋다. 영화 한 편으로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런 이야기를 계속해서 목소리 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개인도 중요하지만, 사회 모두 함께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왼쪽부터 배우 설경구, 천우희, 성유빈, 김홍파,
왼쪽부터 배우 설경구, 천우희, 성유빈, 김홍파,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두렵고 무거운 마음이 든다.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어두운 부분에 조금이라도 공감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로 오는 4월 27일 개봉한다.

(사진=마인드마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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