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윤한결, 박재홍’ 트리오의 하모니
세계 초연으로 기록된 ‘미미’

입장을 못한 관객을 위해 예술의전당은 야외무대를 통해 라이브로 영상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입장을 못한 관객을 위해 예술의전당은 야외무대를 통해 라이브로 영상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지난 4월 2일 개막한 ‘2022 교향악축제’도 어느덧 마지막을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교향악축제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지휘 윤한결, 피아노 박재홍이 함께 했고,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d단조 Op.15’,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1947-47 버전) 그리고 오종성 ‘미미 Mimi for Orchestra’가 세계 초연됐습니다. 

브람스와 슈만, 클라라 슈만의 이야기는 익히 알고 계실 거로 생각합니다. 국립오페라단은 창작오페라 <브람스...>로 브람스, 슈만, 클라라 슈만을 소재로 작품을 제작해 작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공연했었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윤한결 지휘자와 박재홍 피아니스트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궁금했습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연주가 끝나고 윤한결 지휘자와 박재홍 피아니스트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궁금했습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은 20대에 작곡한 작품입니다. 슈만의 자살 시도, 클라라 슈만과의 관계, 관현악에 대한 부담으로 1859년 라이프치히 연주에서 실패하며 브람스에게 숙제를 안겨준 작품입니다. 이후 대규모 교향곡을 작곡하기까지 18년, 두 번째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기까지는 22년이 걸렸습니다.

브람스가 20대에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을 같은 20대인 윤한결이 지휘하고, 박재홍이 피아노를 연주했습니다. 시대는 다르지만 세대는 같은 ‘브람스, 윤한결, 박재홍’ 트리오의 하모니가 봄밤을 더욱 따뜻하게 안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2022 교향악축제 창작곡 선정작품인 오종성 ‘미미’가 세계 초연됐습니다. 오성종은 “(국어와 서양의)미미/Mimi라는 동음이의어가 지닌 문화적, 인간적, 시간적 무게와 역사를 고찰하고, 단어의 본질에 대해 침참하였다”며 “라보엠의 등장인물인 ‘미미’의 테마를 인용하며, 17세기 이래 변화되어온 음악적 미덕에 대한 고착을 작품에 반영하였고, 다원주의와 상대주의적 허무주의로 점철되어 그 의미가 희석된 것처럼 보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모두가 어렴풋이 인식하는 것만 같은 음악적 아름다움을 고찰하였고, 이를 작품에 반영하였다”며 ‘미미’의 창작과정을 밝혔습니다.

음악사를 보면 곡의 초연 연도가 있는데, ‘미미’는 음악사에서 2022년이 초연으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브람스가 ‘피아노 협주곡’을 초연했을 당시 기분을 오종성 작곡가도 유사하게 느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이콥스키가 호두까기 인형에 사용해 유명해진 첼레스타
차이콥스키가 호두까기 인형에 사용해 유명해진 첼레스타

 

마지막 곡은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1947 버전)’였습니다. ‘페트루슈카’는 발레를 위해 작곡된 곡입니다. 1910년 ‘불새’로 성공을 거두고, 다음 해인 1911년 5월 ‘페트루슈카’를 완성합니다. 6월에는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무용의 신’, ‘인간을 넘어선 무용수’라 불린 발레리노 ‘니즌스키’가 페트루슈카 역을 맡아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페트루슈카’ 연주에서는 평소에 보기 힘든 첼레스타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첼레스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대표적인 곡은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중, 사탕요정의 춤입니다. 

 

차이콥스키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를 앵콜곡으로 연주했습니다. 
차이콥스키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를 앵콜곡으로 연주했습니다. 

 

‘2022 교향악축제’는 오늘(21일) 창원시립교향악단, 22일 목포시립교향악단, 23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24일 과천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이 남아있습니다. 

교향악축제가 끝나도 예술의전당, 17개 광역문화재단, (2021년 기준) 108개의 지역문화재단, 각 지역의 공연장에서 클래식 음악은 계속 이어집니다.

한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국립발레단 ‘해적’에 협연 중이고, 4월 30일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에서 낭만주의 작곡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스트라빈스키 불새(1919년 버전), 라벨의 ‘볼레로’ 등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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