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어요"
여수, 원주, 거창, 제주 등 위치한 특수학교서 공연 예정
"음악을 통해 인식 개선하는 것이 목표"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2019년 창단한 '앙상블 조이너스'는 특별한 우정에서 시작됐다. 비장애 피아니스트 심은별과 시각장애인 최초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합격하여 화제를 모았던 ​피아니스트 김상헌이 만나 듀오 새벽별을 만들었다. 

그러다, 두 명의 하모니뿐만 아니라 더 큰 앙상블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에 앙상블 조이너스(강아연, 김상헌, 심은별, 김어령, 윤승호, 이주미)를 세상에 내보이게 됐다. 

앙상블 조이너스 단체 사진 (왼쪽부터 강아연, 김상헌, 심은별, 김어령, 윤승호, 이주미)/사진=앙상블리안 제공
앙상블 조이너스 단체 사진 (왼쪽부터 강아연, 김상헌, 심은별, 김어령, 윤승호, 이주미)/사진=앙상블리안 제공

사회에서는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그리 녹녹치 않다. ‘비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지닌 만큼, 얼마든지 후천적 요인으로 장애를 갖게 될 수 있다. 앙상블 조이너스는 이러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음악으로 보여주는 장애·비장애 통합 예술단체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자 소망이에요. '장애인들은 이 사회에 섞일 수 없어'라는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꾸고 싶네요."

장애·비장애 통합 예술단체는 많지만, '융화'만큼은 다른 단체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융화'가 잘 이뤄지는 이유에 대해 이들은 음악에 대한 소통이 자유롭고 경계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연습할 땐 누구 하나 강하게 의견을 피력하거나, 소극적인 사람이 없어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죠. 융화가 잘 된 덕에 저희만의 음색도 서서히 찾고 있어요.“

그렇지만 처음부터 융화가 잘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초창기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말 한마디 거는 것조차 부담스러웠다고. 원활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 조화로운 소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한다. 이러한 개개인의 노력으로 전보다 편안하게 연습을 하고 좋은 연주와 융화가 이뤄지게 됐다. 

사진=앙상블리안 제공
사진=앙상블리안 제공

융화가 잘 이뤄진 장점뿐만 아니라 실력도 겸비한 단체지만, 초창기에는 장애인 연주자가 있다는 타이틀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도 겪어봤다고.

앙상블 조이너스 이주미 ​바이올린 연주자는 "연주의뢰를 받은 적이 있지만 갑작스럽게 취소가 됐어요. 이 팀의 장애 연주자들은 모두 석사 이상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무대서 성공적인 연주를 이뤄내는 분들이에요"라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좋아졌다고 하지만, 현재 어딘가에서 생겨나는 뿌릴 뽑기에는 모두 오랜 기간 걸쳐 노력해야 하는 부분 같아요"라고 의견을 내뱉었다.

그렇다고 나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2021년도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에 선정돼 연주가 필요한 곳 어디든 찾아가 순회공연을 진행했다. 그중 발달장애인 관객 대상으로 한 공연에서 관객 분들이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거나, 춤을 추기도 했다고 한다.

"클래식 공연이 조용히 감상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그날 관객 분들이 거리낌 없이 표현을 해주셨어요. 박수와 함께 목청껏 환호해주셔서 음악으로 소통하는 연주자로서는 그만큼 뿌듯하고 보람찬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제 1회 창단 연주회에서 공연 중인 앙상블 조이너스 (왼쪽부터 윤승호, 심은별, 김상헌, 강아연, 이주미, 김어령)/사진=앙상블리안 제공
제 1회 창단 연주회에서 공연 중인 앙상블 조이너스 (왼쪽부터 윤승호, 심은별, 김상헌, 강아연, 이주미, 김어령)/사진=앙상블리안 제공

지난 6월 4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제 2회 정기연주회를 펼친 이들은 장애의 벽을 넘어 함께 연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앙상블 조이너스는 서울문화재단 2022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돼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현대음악 서신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에 또다시 선정돼 여수, 원주, 거창, 제주 등에 있는 특수학교에서 공연을 올리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

앙상블 조이너스 음악은 장애·비장애가 만나 마음을 울리는 것에 더 나아가 편견을 깨고, 인식을 확장, 차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 미지수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에서 결의가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고 나아갈 것이다.

"앞으로 어떨지 모르겠어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계속 성장하고, 뭐라도 될 거 같다는 확신은 있어요. 앙상블 조이너스에 대해 관심을 두고 지켜봐 주세요."


앙상블 조이너스 주요 약력

2020 서울시 공연업 회생 프로젝트 - 청년, 음악으로 만나다 (앙상블리안)

2020 화성시문화재단 더에이치콘서트 연주 (갤러리 뜰)

2020 서울문화재단 온라인미디어지원사업 AMGO <어쩌면, 이것은 일상의 이야기>

2020 KBS3 라디오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 출연  (2020/10/13)

202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나는 예술여행 (장애인복지관 10곳 순회연주)

202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나는 예술여행 (특수학교 순회연주)

2022 서울문화재단 1차공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From, To - 시간과 공간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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