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김기찬 기자] 걷기만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 시원한 평양냉면이 생각나는 날씨다. '심심한맛'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평양냉면이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소울푸드'다.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혀줄 서울 소재 평양냉면 맛집을 소개한다.

76년 전통 평양냉면 맛집,

을지로 우래옥

 

사진=네이버블로그 'forelsket'
사진=네이버블로그 'forelsket'

첫번째로 소개 할 평양냉면 맛집은 주교동에 위치한 '우래옥'이다. '우래옥'은 1946년 ‘서북관’이란 이름으로 개업한 이래 꾸준히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맛집이다.

우래옥은 진한 육수의 향으로 유명하다. 다른 냉면집과 달리 동치미 국물이나 부재료 없이 한우로만 육수를 낸다. 진한 고기 육수 덕분에 평양냉면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도 큰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우래옥'의 메인메뉴로는 평양냉면과 불고기가 있다.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하는 뚝심으로 한결같은 맛을 자랑하는 냉면과 고품질의 한우를 사용한 불고기는 '우래옥'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베스트셀러다. 일반 사리는 국산메밀가루에 전분을 30%정도 섞어 사용하며, 순면을 주문하면 메밀 특유의 향과 식감을 느낄 수 있는 100% 메밀 국수를 맛볼 수 있다. 쫀득한 메밀면과 함께 고명으로 올라간 배와 김치가 감칠맛을 더한다.

'우래옥'의 인테리어 또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탁 트이고 넓찍한 매장과 테이블링은 연회장을 떠오르게 한다. 단체석이 구분되어 있어 모임장소로도 많이 찾는 곳이기도하다.

강남 대표 평양냉면 맛집,

진미평양냉면

 

사진=서북면옥 제공
사진=서북면옥 제공

두번째로 소개 할 평양냉면 맛집은 논현동에 위치한 ‘진미 평양냉면’이다. 2016년 오픈해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오너가 20년 넘게 평양냉면에만 몰두해온 장인이라는 일종의 '보증'이 단시간에 손님을 끌어모은 비결이다.

'진미평양냉면'의 특징은 맑은 육수와 소고기와 돼지고기 고명이 함께 올라온다는 것이다. 고기와 함께 달걀, 오이 절임, 파 고명만 깔끔하게 올라가 있다. 육수는 진한 고기 국물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 후 짭조름한 맛이 올라온다. 고기 국물의 구수함과 짭조름한 맛의 균형이 잘 어울러져있다.

면은 탄력을 주기 위해 들어간 메밀 외에 전분, 소다 등이 들어가 메밀면만의 거칠고 툭툭 끊어지는 느낌보다는 쫄깃한 면발이다.

'진미평양냉면'에는 냉면 이외에 가성비 좋은 만두와 편육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어복쟁반은 푸짐한 고기양에 인기가 좋은 메뉴다.

'진미평양냉면'은 내부가 협소한 편이다. 때문에 오래 기다리거나 멀리서 찾아왔는데 먹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손님들을 위해 지난 2019년 서초동에 분점 성격의 가게를 오픈했다. 냉면과 만두 1알, 수육 6점으로 구성된 '혼냉정식'은 분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메밀의 풍미를 느낄수 있는 평양냉면 맛집,

정인면옥

 

사진=정인면옥 제공
사진=정인면옥 제공

마지막으로 소개 할 평양냉면 맛집은 여의도동에 위치한 '정인면옥'이다. 1972년 경기도 광명시에 시작해, 2014년 여의도로 자리를 옮긴 '정인면옥'은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에 선정될 만큼 맛과 가격의 균형감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정인면옥'은 1등급 한우로 육수를 내는데, 한우와 각종 채소를 함께 넣어 두 시간 정도 끓인 뒤 약간의 소금을 간을 맞춘 뒤 마무리한다.

'정인면옥'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평양냉면 가게보다는 조금 투툼한 면발이다. 똑똑 잘 끊기지만 나름의 찰기가 있어 쫄깃쫄깃한 편에 속한다.  '정인면옥'에는 메밀 100%로 만든 '순면' 메뉴도 있다. 순면은 일반면에 비해 거칠지만 메밀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혼자 가게를 찾는 손님을 위해 아롱사태수육, 암퇘지편육, 접시만두도 맛볼 수 있는 '반 접시' 메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