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스스로 시적 여백을 채우며 감상하는 시극
8월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공연
인공지능 시아의 시집 '시를 쓰는 이유' 출간예정

사진=리멘워커
사진=리멘워커

[문화뉴스 고나리 기자] 리멘워커의 인공지능 시극 '파포스(PAPHOS)'가 오는 8월 12일에서 1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리멘워커는 그동안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로 활동하며 AI 개발과 함께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 온 김제민 연출이 예술 경계의 질문과 실험을 위해 만든 단체이다. 

2021년 신촌문화발전소에서 '시작하는 아이' 공연으로 시 쓰는 인공지능 시아(SIA)를 처음 소개했으며, 올해 시아를 작가로 한 인공지능 시극으로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 연속지원을 받아 공연을 선보인다. 

'파포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조각가 피그말리온과 그의 조각상 갈라테이아 사이에서 낳은 아이의 이름, 파포스에서 가져온 것으로 인간과 기술의 상생적 관계 속에서 리멘워커와 인공지능 시아 사이에서 태어난 작품으로 은유된다.

인공지능 시아는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와 카카오 브레인이 개발한 시를 쓰는 인공지능으로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언어 모델 KoGPT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시아의 시 약 20여 편을 구성하여 시극으로 공연한다. 또한 그동안 시아가 창작한 시들은 공연과 더불어 8월에 '시를 쓰는 이유'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리멘워커는 예술과 기술, 시와 수학의 관계를 접점으로 시아의 시들에서 연상한 이미지와 의미를 통해 새로운 공연언어를 제시한다. 

'파포스'에서 시아가 쓴 시들의 의미를 찾고 감상하는 행위는 쓰기의 시학이 아닌 읽기의 시학으로 오롯이 관객의 몫이다.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시의 여백을 채워가면서 감상의 유희를 경험하게 되고 이를 통해 역으로 관객의 '시심(詩心)'을 일깨우고자 한다.

인공지능 시극 '파포스'는 '인간과 AI 창작의 차이는 무엇인가?', '상생적 공진화는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뛰어넘어 인공지능이 쓴 '시'를 공연이라는 예술 장르로 치환하고 새로운 공연언어를 통해 새롭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관객의 지각경험을 확장한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