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복원된 죽은 아내
삶과 죽음의 경계가 무너진 근미래
인간의 욕망과 존재론적 불안 그려내

사진=창작집단 이랑 제공
사진=창작집단 이랑 제공

[문화뉴스 고나리 기자] 사랑과 존재를 욕망하는 '인공감성지능' AEI 이야기를 담은 연극, '로디드 모먼트'(Loaded Moment)가 찾아온다.

오는 8월 11일부터 대학로 씨어터쿰에서 공연되는 연극 '로디드 모먼트'(Loaded Moment)는 죽은 아내의 기억으로 아내와 똑같은 AI를 만들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기술을 통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과 만나는 순간을 묘사하며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겪을지 모르는 염원과 고민을 담고 있다.

극중 '인공감성지능'으로 복원된 아내 '율주'는 진짜 사람처럼 말하고 움직이며 남편의 감정을 이해한다. 그러나 기적 같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은 '진짜'가 무엇인지 찾아 헤매게 된다.

아내 '율주'의 AEI는 점차 진짜 감각에 집착하게 되고, 사랑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한다. 남편 '범준'은 괴리감을 느끼게 되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율주'가 만들어진 연구소로 향한다.

이처럼 '로디드 모먼트'는 기술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무너뜨린 근미래를 엿본다. 하지만 동시에 그 기술이 인간 본연의 욕망과 존재론적인 불안을 떨쳐낼 수 있는지 묻는다.

작품은 기술이 주는 판타지와 그 이면을 빛과 그림자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표현한다. 이에 더해 일반 공연조명뿐 아니라 사물과 공간, 인체에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이미지를 활용한다. 

또 AEI를 연기하는 배우가 현실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순간을 라이브로 구현해 현실과 기술의 경계를 드러낸다. 이 같은 기술을 통해 '로디드 모먼트'는 라이브 퍼포먼스의 특성을 입체적으로 극대화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포스트휴먼 시대를 체험하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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