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숲' 조성행사서 故 강수연 추모
배우 양조위,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6일 영화제 둘째 날, '글리치' '커넥트' 등 오픈토크
부산국제영화제, 10월 5~14일 영화의전당 일대

사진=문화뉴스DB
사진=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로 더욱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전 좌석 이용 가능하며 각종 대면 행사도 정상적으로 열린다. 국내외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했고, 수많은 영화팬들도 자리해 영화제 정상화에 힘을 실었다.

강수연을 기리며...고인 된 영화인들 추모

사진=배우 김규리, 권율, 김한민 감독 / 문화뉴스DB
사진=배우 김규리, 권율, 김한민 감독 / 문화뉴스DB

배우 류준열과 전여빈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에 대한 추모로 시작했다. 방준석, 아오야마 신지, 장 뤽 고다르 감독와 함께 배우 강수연을 추억했다.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APEC 나루공원에서 진행된 ‘영화의 숲’ 조성 행사에서도 故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을 추모했다. 강수연은 지난 5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 영화계에 큰 안타까움을 안겨준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창설과 발전에 든든한 지주 역할을 한 강수연의 이름을 붙인 ‘강수연 나무’를 심으며 한국영화 세계화에 헌신한 노고를 기억했다. 배우 권율, 김규리, 김한민 감독 등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영화의 숲' 조성 행사는 영화의전당과 인접한 APEC 나루공원에 나무를 심어, 녹색도시 부산 만들기에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최고의 게스트, 양조위

사진=배우 양조위 / 문화뉴스 DB
사진=배우 양조위 / 문화뉴스 DB

배우 양조위가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했다.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양조위는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홍콩 출신 배우이자 가수다. 1980년대부터 '중경삼림'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무간도' 등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상에 앞서 배우 한예리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영화는 내게 누군가를 흠모하는 마음을 경험하게 해줬다. 스크린 속에서 너무나 무해한 얼굴에 고독하고 처연한 눈빛을 가진 한 배우를 오래도록 존경하고 흠모해왔다"라며 양조위를 소개했다.

양조위는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부산에 와서 한국 팬들을 만날 기회를 얻게 돼서 기쁘다.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양조위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오는 7일 오후 5시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양조위의 화양연화' 오픈토크와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된다.

‘양조위의 화양연화’ 특별기획 프로그램 상영작 6편도 만날 수 있다. 국내 처음 선보이는 '암화'부터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2046 리마스터링' '동성서취' '무간도'까지 양조위가 직접 선정한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개막작 '바람의 향기', 인간에 대한 희망 전해

사진=하디 모하게흐 감독ⓒMHN스포츠 제공
사진=하디 모하게흐 감독ⓒMHN스포츠 제공

개막작은 이란의 하디 모하게흐 감독이 연출한 '바람의 향기'다.  인간의 선의가 아직 남아 있는지 의심스러운 세태 속에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영화다.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감독은 "우리 삶에는 여러 장애들이 있다. 사회적, 정신적 장애들. 그저 나는 어떤 사람의 반응이나 태도를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영화의 의미를 밝혔다.

또한 "모든 인간이 가진 용서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받는 것을 기대하지 않고 많은 것을 주는 사람들을 봐왔다.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인간은 그렇게 한다"라며 인간의 마음에 깃든 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모하게흐 감독은 지난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부산을 찾았다. 당시 영화 '아야즈의 통곡'이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으며 뉴 커런츠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바람의 향기' 상영 시간

10월 7일 오후 4시 30분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10월 8일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소극장
10월 10일 오후 12시 CGV센텀시티 7관 

영화제 둘째 날, 주요 행사는?

사진=배우 정해인, 전여빈, 김영광 / 문화뉴스 DB
사진=배우 정해인, 전여빈, 김영광 / 문화뉴스 DB

영화제 이튿날인 6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영화인과 팬들의 만남이 시작된다. 

오후 3시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한채아, 한선화 주연의 '교토에서 온 편지' 야외무대인사가 진행된다. 이어 3시 30분에는 김영광, 강해림, 김용지, 김수연 등이 출연한 '썸바디', 4시 20분 전여빈, 나나 주연의 '글리치', 5시 10분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주연의 '커넥트' 오픈토크가 진행된다. 

오후 8시 30분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관에서는 '낙동강' 상영 이후 스페셜토크가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 김홍준 원장과 김원철 음악칼럼니스트가 영화 '낙동강'과 윤이상 음악가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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