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대구스타디움서 신천지 수료식으로 8만 명 운집
코로나19, 이태원 참사 등으로 대규모 행사 우려와 비판도
홍 시장,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대민 행정은 별개"

사진=대구스타디움 메운 약 8만 명의 신천지 신도, 신천지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3기 수료식 유튜브 캡처
사진=대구스타디움 메운 약 8만 명의 신천지 신도, 신천지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3기 수료식 유튜브 캡처

[문화뉴스 정승민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신도 8만 명이 대구스타디움에 운집해 수료식을 개최했다.

지난 20일 정오 대구스타디움에서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3기 수료식이 온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이유로 3년 만에 개최한 행사다.

신천지 성경교육기관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는 "이날 수료하는 수료생은 총 10만 6천186명이며, 국내 수료식 참여 인원은 안전을 위해 8만 명으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부터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신도들은 헬기를 비롯해 대형버스 등 행사 차량 2천900여 대를 동원해 대구스타디움에 도착했다.

행사는 1부 개회식과 2부 수료식으로 구성돼 약 3시간가량 이어졌다.

인근에서는 신천지 반대 단체의 집회도 열렸다.

신천지피해자연대 측은 행사를 마친 신천지 신도들을 향해 "신천지 교리를 다시 확인하라" 등을 외쳤으나, 경찰이 현장 관리에 나서면서 충돌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허가한 대구시는 지역 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행사 당일 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6,011명에 달했고, 이태원 참사로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행사에 대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다.

사진=홍준표 대구시장, 대구광역시
사진=홍준표 대구시장, 대구광역시

약 8만 명이 모인 신천지 수료식을 허가한 대구시 조치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대구 월드컵 경기장을 신천지 종교 행사에 빌려 주었다고 각계각층에서 염려가 많다"며 "코로나 확산 시점이고 이태원 참사가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규모 종교 집회 적절 여부도 이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만한 구체적 이유를 찾지 못해 대관을 허락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대구시, 경찰, 소방과 합동으로 세 번에 걸쳐 안전 관련 현장 점검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홍 시장은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대민 행정을 감정으로만 처리할 수 없다"고 덧붙이며 잘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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