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Great Composer Series - 브루크너'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한 작곡가의 음악을 집중 조명하는 시리즈를 기획해온 예술의전당이 'Great Composer Series - 브루크너'를 선보인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The Great 3B Series', 2014년 'Great Composer Series - 차이콥스키' 등을 통해 국내 곡 연주의 저변을 확대해온 예술의전당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에 걸쳐 'Great Composer Series - 브루크너'를 선보인다. 지휘자 임헌정의 철저한 분석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탄탄한 연주로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을 탐구하는 의미 있는 시리즈다.

2014년 11월, 브루크너 시리즈의 첫 음악회에서 임헌정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치밀한 분석과 세밀한 연주로 교향곡 제7번을 연주하며 대담한 화성과 장대한 표현 양식, 독특한 사운드로 가장 독창적인 음악을 구현해낸 작곡가 브루크너의 음악 세계를 심도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관객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임헌정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학구적이면서도 융통성을 잃지 않는 시도를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12일, 세 번째 음악회 1부에서는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이 선보인다. 실제 바그너의 경험과 감정이 담긴 작품으로 바그너가 자신을 후원하던 금융인의 아내와 불같은 사랑에 빠지면서 엄청난 시련과 슬픔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서구 고전음악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말러, R.슈트라우스, 알반 베르크, 쇤베르크 등이 모두 이 곡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을 썼다. 사람들은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고전음악의 근간이 되는 전통적인 화음과 음조에서 벗어나 20세기의 무조운동을 이끈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한, 2부에서는 브루크너에게 큰 시련을 안겨주었던 브루크너 교향곡 제3번을 연주한다. 초연 당시 관객들과 평론가들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던 교향곡 제3번은 바그너 풍의 악상이 많아 독창성이 결여된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교향곡에는 바그너의 음악과 비슷한 점이 많기도 하다. 우선 이 곡은 마치 바그너의 오페라처럼 교향곡 역사상 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작품이다. 하지만 브루크너가 오케스트라로 기념비적이고 장엄한 울림을 실현해내는 솜씨는 놀랍다. 특히 금관의 윤기 흐르는 풍성한 사운드는 경이롭다.

이번 연주회는 바그너의 신봉자인 브루크너가 철저하게 바그너의 음악 양식을 따랐기 때문에 바그너와 브루크너의 음악을 한 무대에서 연주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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