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 Proper Time ⓒ 베니스비엔날레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ts Council Korea, 위원장 박명진)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 세계 미술계 행사 중 하나인 베니스비엔날레 제57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를 5월 10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했다.

'Counterbalance : The Stone and the Mountain'를 주제로 펼쳐지는 한국관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를 맡고, 이대형 아트디렉터가 예술감독으로 전시를 총괄하며, 코디최·이완 두 작가가 한국관을 대표하여 전시를 선보인다.

▲ 코디최, The Thinker ⓒ 베니스비엔날레

코디최(1961년생) 작가는 한국관이 갖고 있는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국관 건물 외부에 거대한 네온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라스베가스와 마카오 카지노의 상징적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 '베네치아 랩소디'는 국제미술계에도 뿌리내린 카지노캐피탈리즘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코디최 작가는 이 외에도 '생각하는 사람', '코디의 전설과 프로이트의 똥통', '소화불량에 걸린 우주', '컬러헤이즈'를 비롯한 1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이완, Made In ⓒ 베니스비엔날레

이완(1979년생) 작가는 신작 '고유시 Proper Time'와 'Mr. K 그리고 한국사 수집', '더 밝은 내일을 위하여',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을 비롯해 총 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고유시 Proper Time'는 전 세계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인터뷰를 통해 그 중 668명을 상징하는 668개의 시계로 구성된 작품이다. 각 개인의 연봉, 노동시간, 식사 비용 등의 평균값을 작품으로 구현했으며, 전시장 벽을 가득 채운 시계는 모두 다른 삶의 속도처럼 각자 다른 속도로 회전한다. 세상에서 가장 부정확한 시계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 현장에서의 개인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 나아가 불균형한 세상을 짚어내고자 했다.

▲ 이완, Mr. K and the Collection of Korean History ⓒ 베니스비엔날레

또한, 한국관 전시에는 한국관의 전시 개념을 드러내는 또 다른 작가이자 한국관에 선보이는 이완 작가의 동명 작품이기도 한 제3의 인물 'Mr.K'가 등장한다. 이완 작가가 황학동에서 단돈 5만 원에 구매한 사진 1,412장의 실존 인물인 故 김기문씨의 삶을 통해, 한 개인의 치열한 삶을 넘어 한국 근대화의 과정을 보여준다.

▲ 베니스비엔날레 제57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가 개막한 가운데, 이대형 예술감독이 기획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 베니스비엔날레

이대형 예술감독은 "소수의 의견을 경청하지 못하는 다수, 약소국의 이민자를 포용하지 못하는 강대국의 신고립주의 등 작은 것과 큰 것 사이의 함수관계 속에서 '인간'에 대한 배려가 빠져 버린 21세기의 폭력성을 역설적으로 지적하고자 했다"라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베니스비엔날레 제57회 국제미술전은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의 프리뷰 기간을 거쳐 5월 13일부터 공식 개막하며, 11월 26일까지 약 6개월간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2017년도 미술전은 커미셔너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주후원사인 현대자동차 외에 네이버문화재단, 한솔제지, 삼성물산, 이노션, 313 아트프로젝트, 아트플레이스 등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 베니스비엔날레 제57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를 5월 10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했다. ⓒ 베니스비엔날레

베니스 현지시각으로 5월 10일, 오후 3시 15분 약 200여명이 방문한 가운데 한국관 개막식 행사가 열렸으며, 미술계를 포함한 국내외 주요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장재복 주밀라노총영사, 마이클 코너(Michael Connor) 뉴뮤지엄 Rhizome 디렉터, 거프리드 스토커(Gerfried Stocker)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관장, 아킴 보르차트 흄(Achim Borchardt-Hume) 테이트모던 전시 수석 큐레이터, 랄프 루고프(Ralph Rugoff) 헤이워드 갤러리 관장, 스테파니 로젠탈(Stephanie Rosenthal) 헤이워드 갤러리 수석 큐레이터, 마미 카타오카(Mami Kataoka) 시드니 비엔날레 2018 총감독, 그레고 얀센(Gregor Jansen)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 디렉터, 존 라이크만(John Rajchman) 콜럼비아 대학교 교수, 존 웰치먼(John Welchman) 마크 캘리 파운데이션 이사장, 쟝 보고시안(Jean Boghossian) 쟝 보고시안 재단 회장 등이 한국관을 방문하여 전시를 관람했다.

한편,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 크리스틴 마셀(Christine Macel)이 큐레이팅하는 본전시에는 51개국 12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데, 한국작가로는 김성환, 이수경 두 작가가 초청되었다. 김성환 작가는 흑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작품을, 이수경 작가는 버려진 도자기 파편을 이어붙여 만든, 높이가 5미터에 이르는 '번역된 도자기: 신기한 나라의 아홉 용' 작품을 선보인다.

▲ 베니스비엔날레 제57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를 5월 10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했다. ⓒ 베니스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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