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저녁 8시 50분 EBS 방송

[문화뉴스 이기찬 기자] 추운 겨울에 유독 맛있는 것들이 있다. 차가운 땅속에서 자란 마는 12월에 여물어 이 시기에 가장 맛이 좋다. 또 다른 겨울 제철 음식인 방어. 방어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매년 11월이면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로 돌아온다. 제주도 방어는 자리돔을 먹고 자라 기름진 육질이 일품이다. 이렇게 마와 방어는 겨울철 별미로 손꼽히지만, 수확과 조업 과정이 만만치 않다. 고된 작업 끝에 만날 수 있는 땅과 바다의 보물, 마와 방어의 작업 현장을 소개한다.

길이 90cm의 산에서 나는 장어! 장(長)마 수확 현장

사진 = EBS 제공
사진 = EBS 제공

마는 ‘산에서 나는 장어’라고 불릴 정도로 뮤신이 풍부하다. 진주시 지수면에서는 길이 90cm의 장(長)마 수확이 한창인데. 마 수확은 넝쿨과 지주를 제거하는 작업에서부터 시작된다. 날이 추워지면서 단단해진 지면은 넝쿨과 지주를 쉽게 내어주지 않아 작업이 고되다.

특히 장(長)마는 1m 이상 깊게 뿌리박혀 자라기 때문에 굴착기를 동원해야만 캘 수 있는데. 굴착기 작업을 할 땐 마를 훼손하지 않아야 해서 35년 경력의 베테랑 작업자가 투입된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굴착기가 파놓은 깊은 땅 구덩이 속에 작업자가 직접 들어가 또 삽질을 해야만 비로소 마를 얻을 수 있다. 얼핏 보면 흙과 구분되지 않는 마는 온전히 캐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수분이 많은 장(長)마의 특성상 잘 부러져 수확 과정에서도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0.2mm 두께의 얇은 외줄에 모든 걸 맡긴다! 대방어 조업 현장

사진 = EBS 제공
사진 = EBS 제공

대한민국 최남단에 자리한 마라도. 그곳에는 길이 90cm, 무게 8kg 이상의 대방어 떼가 겨울을 맞이해 내려오고 있다. 제철을 맞은 대방어는 쉽게 잡을 수 없는데. 살아있는 미끼만 먹는 대방어를 잡기 위해 어부들은 새벽부터 자리돔 조업을 해야 한다.

겨울이면 자리돔을 잡으려고 몰려드는 어선들이 많아, 해도 뜨지 않은 깜깜한 새벽 3시 30분 모슬포항을 나선다. 자리돔 잡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어군탐지기에 물고기가 포착되는 순간, 재빠르게 그물을 올려도 허탕을 치기 일쑤고, 멸치 떼를 자리돔으로 착각하는 때도 많다. 자리돔이 잡히면 본격적으로 대방어를 잡기 위해 우리나라의 최남단 마라도 조업 포인트로 이동. 어부들은 8kg이 넘는 대방어를 오직 0.2mm 두께의 얇은 외줄에 의지해 낚시를 시작한다.

방어가 바늘까지 삼키는 경우, 낚아도 금방 죽어버려 제값을 받지 못하므로 낚싯줄을 감았다 풀어주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방어잡이의 힘든 점은 그뿐만이 아닌데. 방어 가격의 1/3 정도인 잿방어와 부시리만 연속으로 잡히는 날에는 어부들의 한숨이 깊어진다.

자리돔을 먹고 자라 고소함이 일품인 제주도 바다의 보물 방어. 그 방어를 잡기 위해 매서운 겨울 바닷바람을 맞으며 새벽부터 시작되는 방어 조업 현장을 12월 17일 저녁 8시 50분 'EBS 극한직업'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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