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여성 전용 공연 '헝키', 입소문 타고 본격 시즌1 컴백
'좋은 에너지' 보고 뭉친 배우들..."우리끼리 해서 더 재밌어요"
"더 기분 좋게, 즐겁게 취하자는 게 모토"
'헝키', 오는 12월 23일 스튜디오블루 개막

※ 연습실.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땀 흘리며 열정을 쏟는 곳. 본 공연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인 이들을 찾아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편집자주] 

사진=연극 '헝키' 연습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연극 '헝키' 연습 장면 /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오직 여성 관객만을 위한 공연 '헝키'가 다시 돌아온다. 새로운 헝키바 오픈 준비는 잘 되고 있을까. 수컷 냄새가 진동하는 연습실에서 배우들을 만나봤다.

'헝키'는 플레어바를 오픈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이는 연극이다. 'hunky'라는 단어 자체가 체격 좋고 섹시한 남성들에 붙는 수식인 만큼, 오직 19세 이상 여성 관객만 입장 가능한 공연이다. 

콘셉트가 명확하다. 잘생긴 얼굴, 근육질 몸매의 배우들이 여성 관객들을 화끈하고 흥겨운 분위기에 취하도록 만든다. 공연의 모토도 '섹시하게 취하고, 즐겁게 취하고, 다함께 취하자'. 

하지만 단순히 몸매 자랑으로만 퉁치는 공연은 아니다. 유학생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이자 '헝키'의 대표인 노진욱은 "유사한 콘셉트의 작품들과 달리 우린 연기와 스토리가 있다. 그게 차별점"이라고 어필했다.

사진=연극 '헝키' 연습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연극 '헝키' 연습 장면 / 문화뉴스DB

연습 장면에서 그의 말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배우들은 스토리를 중심으로 캐릭터를 살려가며 연기에 힘썼다. 여기에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안무, 격렬한 댄스 등 퍼포먼스도 곁들였다.

관객들이 기대하는 '상의 탈의'도 2번 정도 나온다고 한다. 그 순간을 위해 배우들은 식단관리는 기본, 매일 2시간씩 운동하며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안무는 가드 역으로 출연하는 정윤호가 맡았다. 과거 20년간 비보이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배우다. 그는 "앞치마 이용해서 바 오픈하는 것부터 소방수에 대한 안무까지 여러 콘셉트가 있다. 섹시함과 귀여움, 즐거움 등 종합적으로 준비했다"며 스토리와 연결되는 안무를 눈여겨봐달라고 전했다.

이날 연습실에는 노진욱, 정윤호를 비롯해 배우 안승찬, 이동기, 김진우, 심영준, 윤준호가 자리했다. 연극, 영화, 드라마, 뮤지컬, 모델, 댄서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던 친구들이 의기투합했다. 연습과 인터뷰 내내 시끌벅적 화기애애한 '찐친'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즐거운 에너지를 전하고자 하는 작품에 꼭 필요한 밑바탕이었다. 배우들도 "우리끼리 하는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연극 '헝키' 연습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연극 '헝키' 연습 장면 / 문화뉴스DB

크고 작은 뮤지컬에 다수 참여했던 윤준호는 "우리끼리 알아서 만들어가니까 힘들긴 하다. 하지만 자유로움 속에서 창작물이 더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승찬 역시 "다른 작품에 비해 '헝키'는 즐거움과 에너지 발산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헝키' 팀만의 장점을 전했다.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참여하게 된 심영준도 "함께 준비하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이 좋았다"고 말했고, 새롭게 합류한 이동기 역시 "하면 할수록 매력에 빠져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서로 간의 소통과 믿음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주로 영화 위주로 활동하던 김진우는 노진욱을 믿고 '헝키'에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노진욱은 "처음에 만들자고 한 건 나지만 동료들이 없었다면 완성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훈훈함을 보였다.

'헝키'는 지난 9월 약 3주간 짧게 선보여졌지만,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화제를 얻었다. 당시에는 배우들끼리만 의기투합해 무대를 올렸지만, 이번에는 외부 투자까지 이끌어냈다.

사진=(왼쪽부터) 안승찬, 이동기, 김진우, 정윤호, 노진욱, 심영준, 윤준호 / 문화뉴스 DB
사진=(왼쪽부터) 안승찬, 이동기, 김진우, 정윤호, 노진욱, 심영준, 윤준호 / 문화뉴스 DB

무엇이 여성 관객들을 그토록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배우들은 입을 모아 '긍정적 에너지'를 꼽았다. 애초에 '헝키'를 기획하게 된 것도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니 좋은 에너지는 되려 이들이 얻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관객과 배우가 상부상조하는, 긍정 에너지로 충만한 작품이라는 게 '헝키'의 매력이다.

끝으로 노진욱은 "연출을 맡은 정철호 배우를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더 관객이 좋아할까 고민하고 있다. 우리가 왜 술을 마시는지에 대한 메시지도 전한다. 언제든 오시면 기분 좋게, 섹시하게 취하게 해드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며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헝키'는 오는 12월 23일부터 내년 3월 19일까지 스튜디오블루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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