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10시 KBS 1TV 방송

사진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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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이기찬 기자]  어느덧 곱게 물든 단풍잎은 사라지고, 매서운 칼바람에 앙상한 나뭇가지만 흔들리는 겨울이 왔다. 우리는 종종 인생을 계절에 비유하곤 한다. 파릇한 봄은 유년기, 싱그러운 여름은 청년기, 고독한 가을은 중년기, 왠지 쓸쓸한 겨울은 노년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면 갱년기는 인생의 어느 계절쯤에 와있는 것일까.

‘갱년기 증상’의 질병코드는 여성 ‘N95.1’, 남성 ‘N50.80’이다. 많은 사람이 갱년기 증상을 단순히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쯤으로 가볍게 생각하지만, 갱년기 증상은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대한폐경학회의 통계를 살펴보면, ‘폐경 증상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약 65%이다. 하지만 폐경 증상의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약 30%에 불과하다. 갱년기 증상(폐경 증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갱년기가 단순히 지나갈 시기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갱년기 증상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시기의 적극적인 치료가 이후의 건강과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는 28일 'KBS1TV 생로병사의 비밀 849회 : 갱년기(更年期), 새로운 인생을 사는 시기'에서 호르몬 치료의 득과 실에 대해 제대로 짚어보고, 운동과 식사 등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갱년기 증상을 극복할 방안을 제시한다.

여성 갱년기, 호르몬 때문?

사진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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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갱년기는 폐경의 진행과 함께 시작된다. 여성 갱년기의 관건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있다. 에스트로겐은 단순히 월경과 자궁에만 영향을 주는 호르몬이 아니다. 골근격계와 혈관, 심장, 대사활동 전반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건강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자료를 보면 갱년기 이후 여성에서 심혈관질환 환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호르몬 치료가 갱년기와 그 이후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사진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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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세브란스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의 말에 따르면 갱년기 전후 다양한 호르몬 분비량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예로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은 에스트로겐과 함께 여성 폐경 증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대표적인 증상인 열감과 우울감, 불면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갱년기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이라면 에스트로겐뿐만 아니라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 등 전반적인 호르몬의 불균형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남성의 호르몬 변화도 갱년기로 이어져

40대 후반부터 시작되는 여성 갱년기와 달리 남성 갱년기는 60대부터 진행된다. 남성 갱년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다. 노화가 진행되며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이때 성 기능 감퇴, 배뇨장애, 우울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갱년기를 노년의 신호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본디 갱년기의 의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 갱년기(更年期) ‘새로운 인생을 사는 시기’라는 의미이다.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갱년기를 지나 다시 찬란한 봄이 올 수도, 여전히 추운 겨울이 지속될 수도 있는 것이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은 오는 28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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