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과외교사의 사견
노엘(장용준) 신곡 가사 "하루 이틀 삼일 사흘"
심심한(boring)? 사과
2022 개정 교육과정, 2024년부터 초등 국어 과목 시간 늘려

사진 = 사견 논란/ SNS 갈무리
사진 = 사견 논란/ SNS 갈무리

[문화뉴스 최도일 기자] 길을 걷다 보면 영어, 수학 학원만큼 눈에 띄는 학원이 있다. 문해력 학원이다. 최근 화제가 된 문해력 논란 사례를 보면 이 같은 학원의 등장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사견 뜻 몰라서 학부모랑 싸운 과외 선생님'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과외 교사 A씨와 그가 가르치는 학생의 어머니 B씨가 '사견'이란 단어를 놓고 해석을 달리한 내용을 보이고 있다.

학부모 B씨는 사견을 두고 '사견(私: 사사  사 見: 볼  견): 자기 개인의 생각이나 의견'의 의미로 이야기했으나, A씨는 '사견(邪: 간사할 사 見: 볼 견): 올바르지 못하고 요사스러운 생각이나 의견, 십악의 하나, 인과의 도리를 무시하는 그릇된 견해'라 해석해 누리꾼의 비판을 받았다.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해 발생하는 문해력 논란은 비단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화제가 된 문해력 논란거리를 정리했다.

하루 이틀 삼일 사흘?

사진 = SNS 캡처
사진 = SNS 캡처

지난 3일 가수 노엘(장용준)은 자신의 SNS에 신곡 '라이크 유(Like You)'의 가사 일부를 공개했다.

논란이 된 가사는 "하루 이틀 삼일 사흘, 일주일이 지나가"라는 부분이었다. 사흘은 3일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이다. 1일부터 9일까지를 순우리말로 바꾸면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여드레, 아흐레'로 적을 수 있다.

신곡의 해당 가사는 '1일 2일 3일 3일'로 해석되는 것이다.

또한 지난 2020년 7월, 정부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피로 회복을 위해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었다. 이에 ‘광복절부터 사흘 연휴’라는 기사가 게시됐고 이를 본 일부 누리꾼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연휴인데 왜 사흘이라고 하냐” “뉴스 오보 아니냐” 등의 지적을 제기했다

심심한(boring)? 사과

사진 = 해당 카페 SNS 캡처
사진 = 해당 카페 SNS 캡처

그러나 이를 본 몇 누리꾼은 '심심하다(甚:심할 심 深:깊을 심)'의 의미를 순우리말 '심심하다(지루하다)'와 혼동해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니고 심심한 사과라니” “뭐가 심심하다는 것이냐” “안 그래도 화나는데 심심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오늘을 의미하는 '금일(今:이제 금 日:날 일)'을 '금요일(金: 쇠 금 曜: 빛날 요 日: 날 일)'로 혼동한 사례가 있었다.

교육의 역할이 막중하다

사진 = 2022 개정 교육과정/교육부 제공
사진 = 2022 개정 교육과정/교육부 제공

문해력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인 교육 제도 책임이 무거워지는 실정이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22일 확정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2024년부터 초등학교 국어 수업 시간을 기존 448시간에서 34시간 늘려 482시간으로 확대했다.

또한 고등학교 국어 선택 과목으로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 등이 신설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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