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은 지지 않고 스크린에 남았다.
연휴 마지막 날 페이스북에서 문화부 기자에게 보낸 백건우 선생의 메일(2023-01-20 15:45:18)을 뒤늦게 보았다.
안녕하세요 백건우 입니다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프랑스 시간) 2023년 1월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링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전 진희 엄마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입니다.
1967년 청춘극장 을 시작으로 2010년 영화 시 까지,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건우 배상
이창동 감독의 시 영화를 보며 윤정희 배우를 다시 보았다. 고 윤정희 배우는 한국 영화 연구 수업 시간에 말고는 스크린 또는 신문 기사에서나 볼수 있는 배우였다. 그리고 어그로 인연을 말하자면 2010년 당시 MBC 에브리원에서 엄홍길 대장 과 백두대간 산 프로그램을 제작할때 게스트로 섬진강 시인 김용택 을 게스트로 지리산을 같이 등반할 기회가 있었다. 그 이후 시에서 김용택 시인이 시 창작 선생님으로 윤정희는 시 수강생으로 이창동 감독 영화에 동반 출연 한것을 보면서 느꼈던 생각은 시대를 이끌어 가는 예술가의 협업은 장르 구분 없이 이렇게 이루어진다 였다.
당시 윤정희 배역은 알츠 하이머를 앓는 ‘미자’ 역할로 열연을 펼쳤고 2011년 LA비평가협회와 시네마닐라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김희라 역시 중풍을 맞아 몸이 자유롭지 못한 노인 역을 했다. 배우의 삶은 배역 따라 간다는 말이 실감나기도 하고 배우 속 사정을 잘 아는 이창동 감독의 맞춤 케스팅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고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뒤 1960~197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한국영화 여성 배우 ‘트로이카’로 주목 받았다. 영화 330여편에 출연하며 각종 국내 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영화 ‘만무방’(1994) 출연 뒤 활동을 중단했다.
고 윤정희 배우의 마지막 작품 이창동 감독의 "시" 영화를 추억 하며 고통없는 천국에서 편히 쉬시길 윤정희 배우를 추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