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뮤지컬 '판소리'가 대중음악과 결합하다

[문화뉴스 노푸른 기자] ‘조선팝’을 들어본 적 있는가. 조선과 팝을 합친 말로, 전통적 소리인 국악과 대중 가요 팝이 결합된 노래를 일컫는다. JTBC ‘풍류대장’을 통해 퓨전 국악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국악 밴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졌다. 알고보면 한 번쯤은 들어본, 대한민국의 국악밴드를 소개한다.

두번째달 SNS/사진제공
두번째달 SNS/사진제공

포카리스웨트 CM송 ‘나나나~ 날 좋아한다고’로 유명한 밴드 ‘두번째달’은 2004년 MBC 드라마 ‘아일랜드’의 OST에 참여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첫 정규 앨범은 이듬해 ‘2nd Moon’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돼, 에스닉 퓨전, 크로스오버 장르 음악을 담았다. 밴드명 ‘두번째달’은 ‘만약 지구에 달이 두 개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에서 나왔다고 한다. 멤버는 리더 김현보부터 베이스 박진우, 키보드 최진경, 바이올린 조윤정, 기타 이영훈, 드럼 박종선까지 총 6명, 일명 ‘보컬 없는 밴드’다. 

이 밴드가 결성된 스토리는 특별하다. 아일랜드 여행을 계기로 아이리시 음악에 빠진 리더 김현보의 제안으로 밴드가 결성됐고 역시 ‘될놈될’이라더니 2005년 첫 앨범으로 그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 올해의 음반, 한국대장음악 100대 명반으로 선정됐다. 이듬해 드라마 ‘궁’ OST에 참여한 후 긴 공백기를 거쳐 2015년 정규 2집 ‘그동안 뭐하고 지냈니?’로 돌아왔다. 이듬해 2016년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푸른 바다의 전설’ OST로 참여, 같은 해 소리꾼 김준수와 콜라보한 ‘판소리 춘향가’로 한국대중음악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상을 수상했다. 2018년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소리꾼 김준수, 김율희와 함께 ‘토끼와 거북’을 모티브로 한 퓨전 판소리 연주를 선보였다. 같은 해 국악인 송소희와 콜라보한 모던민요 앨범을 냈고 이듬해엔 소리꾼 김준수와 함께한 ‘팔도유람’을 냈다. 이 외에 메이플스토리 게임 OST에도 참여했으며 가장 최근 활동은 21년 7월 발매된 첫 EP ‘autopilot’이다. JTBC ‘풍류대장’, KBS ‘불후의 명곡’,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도 출연했다. 

이날치 SNS/사진제공
이날치 SNS/사진제공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밴드 ‘이날치’다. 권송희, 신유진, 안이호, 이나래, 장영규, 박준철, 이철희 총 7명으로 이루어진 크로스오버 밴드로 2019년 현대카드 큐레이티드53: 들썩들썩 수궁가’ 공연으로 데뷔했다. 밴드명 ‘이날치’는 조선 후기 8명창 중 한명인 이날치(李捺治, 1820 ~ 1892)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2020년부터 활발히 광고 및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광고 활동은 삼성전자와 함께한 ‘갤럭시 Z플립’, 한국관광공사와 함께한 ‘feel the rhythm of Korea’시리즈다. 2020년부터 MBC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외에 굿네이버스, 경찰청, 환경부 광고에도 함께했다. 최근엔 애플티비 플러스 ‘파친코’ OST 앨범을 발매했다. 

서도밴드 SNS/사진제공
서도밴드 SNS/사진제공

‘풍류대장’ 우승팀이자 ‘조선팝’ 창시자 ‘서도밴드’다. 서도 (보컬), 김성현 (건반), 연태희 (기타), 김태주 (베이스), 이환 (드럼), 박진병 (퍼커션) 총 6명으로 이루어졌으며 2018년부터 각종 국악수상을 휩쓸고 있다. 보컬 ‘서도’는 5살때부터 판소리를 배워 창에 능하고 대중음악에 관심을 가져 작곡을 공부하게 되면서 대중음악과 국악을 결합한 밴드를 결성하게 됐다고 한다. 서도밴드는 JTBC 국악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에서 우승한 제1대 풍류대장이며, 뱃노래, 사랑가, 희망의 아리랑, 매일 매일 기다려, 바다 끝, 바다, 이별가 총 7무대를 선보였다. 이후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에도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잠비나이 SNS/사진제공
잠비나이 SNS/사진제공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밴드 ‘잠비나이’다. 2009년 결성된 포스트 록 장르의 밴드로, 멤버 이일우, 김보미, 심은용, 최재혁, 유병구 총 5명으로 이루어졌다. 2010년 EP ‘Jambinai’를 시작으로 2012년 첫 정규앨범 ‘차연’ (差延, Différance)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크로스오버 음반’상을 수상했다. 4년만에 나온 정규2집 ‘A Hermitage’ (은서;隱棲)은 미국 국영 라디오 NPR top 100 선정을 시작으로 영국 the Quietus top 100, The Line of Best Fit top 50에 선정되는 등 쾌거를 이뤘다. 정규3집 ‘ONDA(온다)’는 2019년 발매,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 ‘최우수 록 노래’를 수상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밴드 ‘잠비나이’는 2014년부터 북미와 유럽을 누비며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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