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아카데미 시상식 7관왕
양자경, 아시아 배우 첫 여우주연상

배우 양자경 / AFP=연합뉴스
배우 양자경 / AFP=연합뉴스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세계 영화 산업의 중심지로 불리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영화인들이 존재감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봉준호 감독, 배우 윤여정에 이어 올해는 양자경이다.

13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열렸다.

이날 주인공은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였다. 

남우조연상(키 호이 콴), 여우조연상(제이미 리 커티스), 여우주연상(양자경)을 비롯해 각본상, 편집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7관왕에 올랐다.

배우 키 호이 콴  / 로이터=연합뉴스
배우 키 호이 콴  /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은 백인, 미국 위주의 수상에 대한 비판에서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2회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4관왕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93회에서는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올해 한국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국제장편영화상 최종 후보에서 탈락하면서 본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에에올'을 통해 아시아계 영화인에 대한 수상은 이어졌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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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양자경의 여우주연상은 아시아 배우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말레이시아 태생인 양자경은 1984년 영화 '범보'로 데뷔한 후 '와호장룡', '게이샤의 추억', '미이라 3: 황제의 무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등 아시아와 미국을 넘나들며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 역을 맡았다. 자신이 멀티버스를 통해 세상을 구원할 주인공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선보였다.

수상 소감으로 그는 "어린 아이들에게 희망의 불꽃이 되길 바란다"며 "여성분들에게는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은 절대 믿지 말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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