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휘 아담 피셔, 모차르트 본고장 악단 이끄는 자부심 대단하게 느껴져와

지휘자가 심취해서 지휘하게 되면 관객도 자연히 이것에 따라 공연에 심취하게 된다.

지난 3월 9-10일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잇따라 모차르트 교향곡 연주회를 가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Mozarteum Orchestra Salzburg)는 최근 국내에서 모차르트 교향곡 46개 전곡 연주회 사이클을 마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의 3년간의 모차르트 교향곡 46개 전곡연주회의 일부 편린을 들려준 듯 해서 흥미로왔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는 매 공연마다 참신하고 생생한 연주로 객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고 헝가리 부다페스트 페스티발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이반 피셔의 형인 아담 피셔가 상임지휘를 이끌면서 이제 9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정교한 앙상블이자 오스트리아의 주요 오케스트라로 독특한 사운드와 스타일을 확립해 온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실 이 연주단체의 내한공연은 공연 이전부터 음악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었다.

90여년동안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는 연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고 특히 전통적인 모차르트 마티네와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주간에서 연주하며 잘츠부르크 문화협회 콘서트 시리즈의 파트너로도 활동해와 빈 고전주의 레퍼토리, 특히 모차르트 작품의 연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잘츠부르크의 청량감있는 정교한 앙상블을 서울관객들이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은 모차르트 본고장 악단을 체험케했다는 점에서 귀중한 연주체험이다. (사진: I.A.M)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잘츠부르크의 청량감있는 정교한 앙상블을 서울관객들이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은 모차르트 본고장 악단을 체험케했다는 점에서 귀중한 연주체험이다. (사진: I.A.M)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의 내한, 모차르트 교향곡에 대한 관심 다시 지피는 역할”

모차르트 교향곡에 대한 관심을 다시 지피게 하는데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의 내한연주는 다시 일정한 역할을 했지만 이번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에 대한 관객의 흡인력도 모차르트 교향곡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이 적은 것을 반영해 사실 롯데콘서트홀의 객석은 많이 비어 있었다.

사실 국내에서 모차르트의 교향곡은 대부분 큰 관심을 받지 못한채 ‘교향곡 25번’, ‘교향곡 35번 하프너 교향곡’, 또는 ‘교향곡 40번’과 ‘교향곡 41번 일명 주피터’등 유명한 몇 곡만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클래식 관객들이 관악기의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화려한 19세기 교향곡을 청중들이 더 선호하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18세기 교향곡은 실내음악적인 요소가 강해 말러, 브루크너등의 대작에 비해 연주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아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연주시리즈도 5-6개의 모차르트 교향곡을 한 연주회의 연주곡으로 배치해 관객들이 감상하기에 큰 부담은 없는 장점은 갖고 있었다.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의 교향곡에 비하면 18세기 교향곡들은 악기편성이 소규모이고 음량도 작다는 특징을 가지는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그리고 더블베이스의 현악편성에 2대의 오보에, 2대의 플루트, 2대의 호른, 그리고 바순과 같은 목관악기로 구성된다.

참고로 지난 3년간 펼쳐졌던 코리안챔버의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연주시리즈는 모차르트 교향곡의 주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기악적 요소와 오페라 요소의 결합, 악기들의 특장점의 탁월한 활용, 단순함과 복잡함의 이중성, 감정의 다면성, 그리고 대위기법과 화성기법의 절묘한 조화를 빛나게 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모차르트의 다른 교향곡들도 처음에는 단순하고 유치한 듯 하다가도 들으면 들을수록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그 곡의 완성도와 깊이를 실감하게 되는데 이런 모차르트 교향곡의 주요 특징들을 관객들이 인지하게 된 것이 지난 3년간 전개된 코리안챔버의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연주시리즈의 가장 큰 수확으로 관객들이 모차르트 교향곡들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게 된 것은 코리안챔버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연주시리즈읙 공로이자 국내 클래식계를 위한 가장 큰 기여요소였다.

그런 면에서 아담 피셔가 이끄는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을 듣는 순간 이 악단의 정교한 앙상블과 오스트리아의 주요 오케스트라로서 독특한 사운드와 스타일을 확립해왔다는 것이 선명히 전해져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연주사운드를 서울 공연장에서 만나 들을 수 있었다는 것에 음악애호가들의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고 보며 특히 모차르트 교향곡에 흥미를 다시 지핀 역할에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서울 공연장에서의 연주에 대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의 연주곡들, KCO의 3년간의 모차르트 교향곡 46개 전곡연주회의 일부 편린”

특히 아담 피셔는 모차르트 본고장 악단을 이끄는 자부심이 대단하게 느껴져왔는데 자신의 나이와 어울리지 않게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의 4악장에서의 폴짝폴짝 무대에서 뛰는 그런 활력은 젊은 지휘자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것이어서 이채로웠다. 모차르트의 탁월한 작품들이 담아낼 수 있는 감정의 양이 얼마나 대단한지 관객이 발견하는 시간이었으면 한다는 아담 피셔의 변(辯)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전곡 46교향곡의 연주회를 이끈 핀란드 출신의 지휘자 랄프 고토니의 “우리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통해 다양한 주제와 구성, 환상적인 리듬, 아름다움, 파워(힘), 그리고 비극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인간의 감성을 접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연상시킨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의 첫날 연주회에서 지휘 아담 피셔는 후반부 마지막 연주곡 모차르트 교향곡 35번 일명 하프너교향곡에서 연주단원들을 꽤 진작(振作)시키는 지휘를 이끌었지만 2022년 6월24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연주시리즈 V에서 국내 피아니스트 윤아인이 기립박수를 받으며 감동적으로 마무리된 모차르트 교향곡 제35번 일명 ‘하프너 교향곡’의 연주를 생각해보면 여전히 많은 관객들이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객석에서 함께 하지 못한 것은 클래식 애호가의 한사람으로서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초 언론에서 보도됐던 것보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의 관객 흡인력이 생각보다 낮았던 까닭은 이 공연 직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정명훈 지휘 브람스교향곡 전곡사이클이 전석 매진의 열기속에서 독일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475년 역사의 고급스러운 독일 정통 관현악의 진수를 선보인 독일 낭만주의의 거장 요하네스 브람스의 중심 4개의 교향곡 전곡사이클 공연의 직후에 열린 탓도 있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잘츠부르크의 청량감있는 정교한 앙상블을 서울관객들이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은 모차르트 본고장 악단을 체험케했다는 점에서 귀중한 연주체험이다.

(글: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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