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철공소들이 문래동으로 이전
IMF 이후 철공소 거리가 예술촌으로 변화

[문화뉴스 안성재 인턴기자] '핫플' Story는 서울 '핫플레이스'들에 대해 알아본다. 서울의 인기 장소들이 사람들이 몰리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앞으로 기사에 담는다.  

사진=문래 창작촌 거리 작품 / 영등포구 제공

문래 창작촌은 예술인과 철공소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의 매력으로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문래역 7번 출구로 올라와서 아파트 단지를 조금 지나면 '문래동 창작촌'이 나온다. 버려진 철과 낡은 연장들을 활용해 재탄생한 작품들이 거리 곳곳에 배치돼있고, 예술인의 공방들을 통해 여러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영화 '어벤져스 2: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아저씨'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촬영지로도 알려졌다. 

'철판으로 사람 빼고 못 만드는 것이 없던' 문래동 철공소

'문래동'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방적공장이 들어섰던 곳이다. 당시 공장에서 실을 짜던 방적기를 '물레'라고 부른 것이 이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고 하는 설이 전해진다.

사진=문래동 철공소 / 영등포구 제공
사진=문래동 철공소 / 영등포구 제공

1960년대부터 청계천의 철공소들이 공업지대인 영등포 서쪽으로 하나둘 옮겨 와 철공소 밀집지역을 이뤘다. 1970년대부터 문래동 철공소들은 '철판으로 사람 빼고는 못 만드는 것이 없다'고 할 만큼 다양한 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문래동 철강공단 거리에는 1990년 말부터 중국산 부품이 밀려오고, 철강 산업이 기계화되면서 문을 닫는 철공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IMF와 환경 오염 문제까지 맞물려 공장들이 타 지역으로 이전되며 문래동에 위치한 철공소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 

빈 철공소나 철공소 위층에 모이기 시작한 예술가들

그 빈자리에 2000년대 초부터 예술인들이 찾아왔다. 저렴한 임대료 덕에 빈 철공소나 가동 중인 철공소 위층을 얻어 예술 작업을 시작했다.

사진=문래 예술공장 / 서울문화재단 제공
사진=문래 예술공장 / 서울문화재단 제공

지난 2010년 서울문화재단이 예술가들을 위해 지은 창작공간 '문래 예술공장'을 세우면서 저렴한 임대료와 독특한 분위기에 이끌린 예술가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지난 2015년에는 서울문화재단이 문래동에 '문래동 창작촌'을 만들고 예술가들 지원에 나섰다. 

예술가들이 모이면서 아름다운 골목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거리가 아름다워지며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되고, 먹거리와 카페 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문래동의 분위기에 맞는 이색적인 상업 공간이 생기면서 지금의 문래 창작촌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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