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정제공장 없애고 '폐식용유 캔작업' 자체 시설로
시민단체 소상공인 일자리 위협에 집단행동 나서

사진=한국 녹색산업사업협동조합(이사장 임갑진),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회장 김선홍),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단체 협의회 등 단체들은 지난 4일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한국 녹색산업사업협동조합(이사장 임갑진),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회장 김선홍),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단체 협의회 등 단체들은 지난 4일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문화뉴스 장성은 기자] 중견기업이 폐식용유를 사들여 직접 완제품을 만들겠다고 하자 시민단체들이 소상공인의 고유업종 침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일 한국 녹색산업사업협동조합(이사장 임갑진),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회장 김선홍),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단체 협의회 등 단체들은 충무로 동반성장위원회 앞에서 바이오디젤 생산업체 '단석산업'이 중소상공인 고유업종을 침탈했다며 집회를 열었다. 

바이오디젤 시장의 강자인 단석산업이 소상공인들의 영역이었던 폐식용유 1차 정제공장을 없애고 폐식용유 캔작업장 자체 시설을 만들어 제품을 직접 만들겠다는 의도를 드러내면서 중소상공인이 반발에 나섰다.

2020년 전까지 바이오디젤의 주원료인 폐식용유의 유통과정은 배출처-수집업자-정제유공장-바이오디젤공장 순으로 거의 이어져 왔다. 최근 단석산업이 바이오디젤 정제와 현장 수거 작업까지 점유하면서 50여 개의 1차 정제공장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수백 명의 소상공인들이 일자리 위협을 받자 시민단체가 집단행동을 나선 것이다.   

바이오디젤의 원료는 폐식용유로 연간 약 21~22만 톤 정도 발생한다고 전해진다. 폐식용유수거업자가 이를 회수해 정제공장으로 넘기고 단석산업과 같은 바이오디젤 공장은 다시 산도 조정과 2차 정제를 거쳐 완제품을 만들어 정유공장에 공급한다.

사진=임갑진 한국 녹색산업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 4일 오전 충무로 동반성장위원회 앞에서 열린 규탄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갑진 한국 녹색산업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 4일 오전 충무로 동반성장위원회 앞에서 열린 규탄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 녹색산업사업협동조합 임갑진 이사장은 "폐식용유와 식물성 오일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 디젤 업체 선두주자인 단석산업이 영세 소상공인 정제유공장의 업무 침해와 수집업자간의 불공정거래를 조장하면서부터 유통시장은 풍부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활용해 상도덕까지 무시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석산업이 정제공장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당한 규모의 보증금을 수집업자에게 제공하면서 원료를 확보하기에 폐식용유 정제공장 시장을 어지럽히는 근원"이라며 "시정조치가 긴급하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한국 녹색산업사업협동조합은 지난 1월 동반성장위원회에 폐식용유 정제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신청했고, 조합과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는 동반성장위원회 적합업종 부에 단석산업의 불공정개 사실과 행위 사례에 대한 민원사항을 재차 전달했다.

행·의정 감시네트워크의 김선홍 중앙회장은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촉구하면서 한 언론사 기사에 지난 3일 단석사업이 대경오앤티 등 다른 기업에서도 폐식용유 캔작업을 한다고 밝힌 사실을 지적했다. 

사진=한국 녹색산업사업협동조합(이사장 임갑진),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회장 김선홍)가 지난 4일 동반성장위원회에 민원서류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국 녹색산업사업협동조합(이사장 임갑진),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회장 김선홍)가 지난 4일 동반성장위원회에 민원서류를 전달하고 있다.

김 회장은 "대경오앤티는 바이오디젤업체가 아닌 정제유공장들을 인수 합병해 운영하는 중견기업으로 한국녹색산업사업협동조합에 가입해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며 "단석산업 관계자의 말은 결국 '왜, 우리만 갖고 그래'라는 셈이다. 이런 단석산업의 변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이장폐천(以掌蔽天)"이라고 강경한 투쟁 의사를 밝혔다.

한편 바이오디젤 시장에서는 지난 2020년 CJ대한통운이 에이전시를 거쳐 수거 작업에 나서려다 중도 포기한 일이 발생했다. 같은 해 9월 초 CJ대한통운은 폐식용유 시장 진입에 나섰다가 CJ제일제당 측의 중재로 결국 사업을 접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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