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 이민자 수용소
미국의 '타이틀 42' 이후 멕시코 이민자 급증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 방화 추정

[문화뉴스 함예진 인턴기자] 멕시코의 한 이민자 수용소에서 발생한 화재가 국제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다.

사진=응급구조대가 화재로 부상을 당한 이민자를 구조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제공
사진=응급구조대가 화재로 부상을 당한 이민자를 구조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제공

지난 27일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州) 시우다드 후아레스 이민청 내 이민자 수용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39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을 당했다. 조사 결과 화재 원인은 방화로, 수용소 내 이민자가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사상자의 지인이 앰뷸런스에 기대 울고 있다/AP, 연합뉴스 제공
사진=사상자의 지인이 앰뷸런스에 기대 울고 있다/AP, 연합뉴스 제공

최근 미국이 '타이틀 42'를 유지하면서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에 이민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타이틀 42'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불법 입국자 추방을 허용한 행정 명령으로, 트럼프 정부 때 도입돼 현 바이든 정부에서 확대 시행되고 있다. 멕시코가 미국의 '타이틀 42' 시행을 도와주면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넘어가려는 이민자들이 오히려 멕시코로 추방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사고 희생자 베네수엘라 출신 Francisco Rojche의 가족 Maria Rojche가 Francisco의 사진을 들고 있다/AFP, 연합뉴스 제공
사진=사고 희생자 베네수엘라 출신 Francisco Rojche의 가족 Maria Rojche가 Francisco의 사진을 들고 있다/AFP, 연합뉴스 제공
사진=사고 생존자 베네수엘라 출신 Eduard Caraballo와 그의 병문안을 온 아내/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사진=사고 생존자 베네수엘라 출신 Eduard Caraballo와 그의 병문안을 온 아내/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멕시코에 등록된 비정규 이민자 수는 총 38만 8천 명 이상으로, 이는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멕시코는 이들을 이번 시우다드 후레아스 수용소를 비롯해 여러 시설해 과밀 수용하고 있다. AFP는 이렇게 수용된 이민자들이 납치, 성폭력 등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일자리나 지원도 없이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사진=화염이 번진 수용소에서 자리를 뜨는 이민청 직원의 모습이 담긴 이민청 감시카메라 화면/AFP, 연합뉴스 제공
사진=화염이 번진 수용소에서 자리를 뜨는 이민청 직원의 모습이 담긴 이민청 감시카메라 화면/AFP, 연합뉴스 제공

이번 사고는 과밀 수용과 더불어 사고 당시 미흡한 대응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화재 당시 이민청 직원은 화염을 목격했음에도 유일한 탈출구인 문을 열어주지 않아 피해를 더 키웠다. 또한 이민자 수용소 일부가 민간 보안업체에 의해 관리되고 있었음이 밝혀져 이민청의 부실한 관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사진=시위자들이 포스터를 들며 이민자들의 죽음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사진=시위자들이 포스터를 들며 이민자들의 죽음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현재 해당 시우다드 후아레스 이민자 수용소는 폐쇄가 확정됐으며 이번 참사와 관련해 방화를 저지른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와 올바른 구조를 하지 않은 이민청 직원 및 민간 보안업체 직원을 체포해 혐의를 물을 예정이다.

사진=참사가 일어난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 이민자 수용소 앞에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촛불들이 놓여 있다/AFP, 연합뉴스 제공
사진=참사가 일어난 멕시코 시우다드 후아레스 이민자 수용소 앞에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촛불들이 놓여 있다/AFP,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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