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기는 가족의 의미 '길버트 그레이프'
셰익스피어 명작의 현대적 연출 '로미오와 줄리엣'
화려한 파티 속 의문의 사나이 '위대한 개츠비'

사진='길버트 그레이프', '로미오와 줄리엣', '위대한 개츠비' 포스터
사진='길버트 그레이프', '로미오와 줄리엣', '위대한 개츠비' 포스터

[문화뉴스 임효정 인턴기자]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원작의 감동을 재현해 내기도 하며, 때로는 각색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움을 선사해 주기도 한다.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작품 중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로미오와 줄리엣', '위대한 개츠비'를 추천한다.


길버트 그레이프 (What's Eating Gilbert Grape, 1994)

사진=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스틸컷
사진=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스틸컷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는 피터 헤지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라세 할스트룀 감독이 연출했으며 유명 배우인 조니 뎁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했다.

영화는 1978년 아이오와 주의 한적한 외딴 시골 엔도라에 사는 그레이프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의 주인공 길버트 그레이프(조니 뎁)는 식료품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는 한 집안의 가장이지만 가족들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길버트는 아버지의 자살 이후 폭식증에 걸리고 거구가 된 어머니를 비롯해 30대 중반의 누나와 사춘기가 온 여동생을 부양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게는 정신연령이 어린아이 수준인 남동생까지 있다. 디카프리오가 맡은 배역이 바로 이 지적장애인 남동생 '어니 그레이프'다.

사진=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스틸컷
사진=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스틸컷

틈만 나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하는 동생 어니는 엄청난 무게의 어머니와 함께 집안의 골칫거리이다. 길버트는 자신의 도움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족을 부양하며 매일을 희망 없이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캠핑카를 타고 여행 중이던 베키(줄리엣 루이스)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며 길버트는 변화한다.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그녀를 동경하게 된 길버트는 마을을 떠나지만, 결국 가족이라는 끈으로 인해 다시 돌아오게 된다.

영화 속에서 가족은 길버트의 삶을 옥죄기도 하지만 결코 끊어낼 수 없는 사슬이며, 수난과 고통을 함께 하는 공동체로 그려진다.

한편 디카프리오는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정신지체인 어니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해 생애 처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새겨보자.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 Juliet, 1996)

사진=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스틸컷
사진=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스틸컷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은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타이타닉'과 함께 디카프리오의 리즈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영화로 손꼽힌다. 바즈 루어만이 감독을 맡았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클레어 데인즈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스토리와 대사는 그대로 살려내는 대신, 무대를 현대로 옮겼다는 것이 특징이다. 

태양의 열기가 가득한 도시 베로나에서 두 가문 몬태규 가와 캐플릿 가는 만나기만 하면 혈투를 벌이는 앙숙이다. 영화 속에서 두 가문은 도시를 이끄는 거대 기업이며, 서로 경쟁 관계다.

어느 날 캐플릿 가의 파티에 몰래 참석한 몬태규 가의 로미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줄리엣(클레어 데인즈)을 만나고,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첫눈에 반하게 된다.

줄리엣 또한 로미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두 사람은 몰래 결혼식까지 올린다. 두 가문을 화해시킬 방법을 물색하던 신부는 이 결혼이 몬태규 가와 캐플릿 가를 이어줄 것이라 믿고 축복한다.

사진=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스틸컷
사진=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스틸컷

그러나 갑작스럽게 싸움에 휘말려 줄리엣의 사촌인 티볼트를 죽이게 된 로미오는 베로나에서 추방당한다. 줄리엣의 부모는 그녀를 좋은 가문의 패리스와 강제로 결혼시키려고 하지만, 줄리엣은 이를 피하고 로미오의 곁으로 가기 위해 수면제를 먹고 죽은 것처럼 위장한다.

영화의 무대를 20세기로 바꾸다 보니 장소, 의상, 소품 등에서 현대적으로 각색된 부분이 많다. 해변과 스포츠카, 최신 패션과 록 음악을 배경으로 하며 원작 그대로의 대사를 내뱉는 인물들은 꽤나 신선하게 다가온다.

원작의 검이 영화에서는 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작품 속 대결이 총격전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총기의 이름이 검을 뜻하는 '스워드'이기 때문에 원작의 대사는 변하지 않았다.

영화 속 의상과 소품을 담당한 디자이너는 고전 의상이 아닌 현대적 의상을 선보였다. 또한 서로 대립하는 두 가문의 인물에게 시각적으로 대조되는 의상을 입혀 차별화를 시도했다.

캐플릿 가는 주로 세련된 복장, 몬테규 가는 실용적 복장으로 등장했고 이들의 권총 케이스마저 각각 다르게 디자인하는 등 남다른 디테일이 엿보인다.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영상미와 청춘의 싱그러움이 돋보이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감상하며, 원작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하나하나 발견해 보자.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2013)

사진=영화 '위대한 개츠비' 스틸컷
사진=영화 '위대한 개츠비' 스틸컷

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앞서 소개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한 바즈 루어만이 감독을 맡았다. 주연으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캐리 멀리건, 토비 맥과이어 등의 배우가 출연했다.

영화는 192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하며, 닉 캐러웨이(토비 맥과이어)가 내레이션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닉은 호화로운 별장에 살고 있는 이웃 개츠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개츠비는 돈도 많고 매주 화려한 파티를 열어 많은 손님을 초대하는 인기 있는 사람이나, 어딘가 비밀이 가득한 의문의 사나이다.

닉은 어느 날 파티에서 개츠비를 만나 우정을 쌓게 된 닉은 자신의 사촌 데이지(캐리 멀리건)와 개츠비가 연인 사이였던 것을 알게 된다.

데이지는 이미 부유한 톰과 결혼한 상태였지만, 톰(조엘 에저튼)은 한 정비공의 아내 머틀(아일라 피셔)과 내연 관계였다.

사진=영화 '위대한 개츠비' 스틸컷
사진=영화 '위대한 개츠비' 스틸컷

개츠비의 부탁을 받은 닉은 둘의 만남을 주선하고, 개츠비와 재회하게 된 데이지는 잊었던 사랑의 감정을 되살리게 된다.  

그 사이 닉은 데이지와 톰, 그리고 개츠비의 관계와 갈등, 욕망, 배신 등을 목격하게 된다. 개츠비는 톰과 데이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랑을 되찾으려 한다. 

디카프리오는 개츠비에 대해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여자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걸 해낸 인물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원작에 가까운 인물로 분하기 위해 새로운 깊이로 개츠비의 어두운 집착, 절대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감독 바즈 루어만은 “개츠비와 같은 인물들은 본질적으로 비극과 연결되어 있다”라고 설명하며 얻으려고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비극을 예고한다.

이 영화는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화려한 연출이 특징이다. 특히 개츠비가 주최한 파티 장면은 영화에서 눈에 띄는 명장면 중 하나다.

온갖 화려함 속에서 개츠비라는 인물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 궁금하다면,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감상해 보자.


앞서 소개한 세 영화는 원작의 줄거리를 있는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 노력하며, 영상미와 배경의 디테일에 신경을 쓴 작품들이다. 또한 유명 배우 디카프리오의 소년, 청년, 그리고 중년 시절을 각각 담은 영화이기도 하다. 세 작품을 통해 그의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점점 성장해가는 연기력까지 엿볼 수 있다.

기존에 있는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원작을 이미 봤던 사람에게는 원작과 비교해 보며 감상하는 즐거움을,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새로운 작품에 대한 신선함을 선사한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로미오와 줄리엣',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원작의 감동과 함께 각색된 연출의 새로움까지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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