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장성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한다고 언급한 이후 무기 지원에 대한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러시아가 민간인 대규모 공격이나 학살 등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을 벌인다면 한국은 재정적 지원만 고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그동안 고수했던 무기 지원 반대에 대한 입장 변화를 내비쳤다. 

한국이 6·25전쟁 기간 국제 원조를 받았던 것과 같이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방위와 재건을 도울 방법을 모색한다고 윤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지 1년여 만에 무기 제공 의향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국이 서방의 점증하는 압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 운영 중인 자국 기업들과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고려해 러시아와 대립하는 것을 피하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국제법과 국내법상 불법적으로 침공을 받은 나라를 방어하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지원의 범위에는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전쟁 관련국들과 우리의 관계, 전장 상황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말 국빈 방미하는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동맹국들의 노력과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위협에 대한 방어로 감시·정찰·정보분석 능력을 강화하고 "초고성능, 초강력 무기"를 개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 계획 그룹의 아시아판의 구상 가능성과 일본 참여 여부에 대한 질문엔 "강력한 핵 공격 대응 측면에서 나토에 있는 것보다 더 강력한 조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본이 합류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한미간 큰 진전이 있어왔기에 우리가 먼저 이 체계를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유권자에게 보여주기를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 정상회담은 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평화 증진을 위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