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을 다듬고 공유한다는 그 과정이 좋았다.

이 점을 생각해봤을 때 내가 출판할 종이책도

새로운 이야기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될거다.

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은 제대로 된 종이책을 출판하는 거다. 나는 대학방송국 활동 중 쓴 글을 모아 종이책 100부를 출판한 적이 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책이었지만, 내 생각을 다듬고 공유한다는 그 과정이 좋았다. 그 책은 현재 학교 도서관에 있다. 얼마 전에 한 후배가 후기를 남겨주기도 했다. 비슷한 생각으로 독일에 온 뒤에도 꾸준히 글을 썼다.

바람길(Baramgil) 출판사는 한국음식과 한국 전통 궁에 대한 정보를 영문으로 담은 책을 출판했다.
바람길(Baramgil) 출판사는 한국음식과 한국 전통 궁에 대한 정보를 영문으로 담은 책을 출판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Frankfurter Buchmesse)에 왔다. 다양한 책을 봤다. AR기능이 있는 유아 교육용 책부터 한국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미국인이 영어로 집필한 한국 음식에 관한 책까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나아가 책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분들을 만났다. 그분들은 나에게 책을 출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해주시기도 했다.

독일 박람회의 특징은 어디에서나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주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독일 박람회의 특징은 어디에서나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주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곳에 오면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경험을 한 분들을 만날 수 있다. 평소 고민했던 문제에 대한 의외의 답을 찾는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나보다 앞서 간 분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그분들의 후회에 관한 이야기와 가치관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는 독일 유명 신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짜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의 부스도 위치해 있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는 독일 유명 신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짜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의 부스도 위치해 있었다.

훗날 영어로 된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을 만날수록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아진다. 이 측면을 생각해봤을 때 내가 출판할 종이책도 새로운 이야기와 연결될 기회가 될 거다. 한국어로 출판하는 책도 의미가 있겠지만,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로 책을 출판하면 이 기회도 가장 많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새롭게 얻은 꿈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영상을 보내왔다. 연설 시간이 가까워지자 장내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우크라이나 국기 배지를 단 분도 보였다. 지식이 부족한 시민은 정치에 휘둘리기 쉽다. 전쟁의 씨앗은 지식의 부재다. 기록하고, 증언하고, 전파해야 하는 이유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말했다.

이번 도서전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상 축전을 보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축전은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팜플렛에서도 소개되었다.
이번 도서전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상 축전을 보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축전은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팜플렛에서도 소개되었다.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있다. 전쟁터에 있는 부모님이 동화책을 읽어주면 목소리 그대로 자녀에게 전송된다.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부인은 이 서비스의 개시를 지지하기 위해 직접 행사에 참석했다. 통역 업무 때문에 보지는 못 했지만, 동료 한 분으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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