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부 정부군-RSF 권력 다툼
국제 사회의 충돌 중단 촉구에도 불구하고 교전 장기화
각국 정부에선 자국민 대피 작전 실시

[문화뉴스 함예진 기자] 북아프리카 수단의 갑작스러운 무력 충돌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수단의 카르훔 공항 부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P, 연합뉴스 제공
사진=수단의 카르훔 공항 부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P, 연합뉴스 제공

현지 시각으로 지난 15일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민병대(RSF)의 교전이 벌어졌다. 양측의 무차별적인 공습에 도시는 총격과 폭발음이 가득했으며 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사진=수단 정부군 군인들이 RSF의 기지 앞에 있다/AFP, 연합뉴스 제공
사진=수단 정부군 군인들이 RSF의 기지 앞에 있다/AFP, 연합뉴스 제공

현재까지 보고된 바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최소 약 460명의 사망자와 4,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열악한 현지 상황으로 인해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군부 중 한쪽이 국립 공중보건연구소를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생물학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사람들이 수단 하르툼에서 대피하기 위해 역 앞에 모여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사진=사람들이 수단 하르툼에서 대피하기 위해 역 앞에 모여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유엔(UN), 유럽연합(EU)을 비롯해 국제 사회는 양측의 무력 충돌 상태를 즉각 멈출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여러 중재안을 제안하고 있으나 수단의 충돌 상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15일 교전 이후 민간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중재 아래 지난 16일과 18, 19일에 각각 3시간과 24시간의 인도적 일시 휴전이 합의되었으나 휴전 이후에도 계속되는 교전에 결국 3차례의 휴전 합의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이슬람의 최대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를 맞아 지난 21일 72시간의 일시 휴전을 다시 합의했으나 이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사진=정부군의 수장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왼쪽), RSF의 수장 모하메드 함단 다갈 장군(오른쪽)/AFP, 연합뉴스 제공
사진=정부군의 수장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왼쪽), RSF의 수장 모하메드 함단 다갈 장군(오른쪽)/AFP, 연합뉴스 제공

이번 무력 충돌은 수단 군부인 정부군과 RSF의 갈등에서 시작되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RSF는 원래 약 30년 동안 수단의 독재자였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쿠데타로 몰아내 함께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알바시르 정부가 무너지고 난 후의 통치 방향과 정부군의 RSF 통합에 대한 이견이 생겨 이를 좁히지 못해 갈등이 발생했다.

사진=사우디아라비아 해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한 교민을 돕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사진=사우디아라비아 해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한 교민을 돕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한편, 충돌이 장기화되고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수단에 자국민을 둔 각국에선 대피 작전을 펼치고 있다. 수단과 가까이 국경을 두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지난 22일 선박을 이용해 자국민과 제3국의 교민 150여 명을 대피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외에도 계속해서 자국민을 포함한 수단 내 여러 국적의 교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사진=수단에서 대피한 미국 대사관 직원이 지부티에 도착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사진=수단에서 대피한 미국 대사관 직원이 지부티에 도착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미국 역시 지난 23일 먼저 수단 내 자국 외교관, 대사관 직원 그리고 제3국 외교관 약 100명을 대피시켰다. 하르툼 내 미국 대사관에 직접 헬기를 띄워 이들을 대피시켰으며 이후 수단 내 미국 대사관을 폐쇄했다. 하지만 불안정한 상황 속에 아직 외교관을 제외한 민간인에 대한 대피 작전은 구체화되지 않아 여전히 자국민에 대한 대피 작전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사진=철수한 수단 교민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제공
사진=철수한 수단 교민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제공

한국도 마찬가지로 지난 23일 수단에 있던 교민 28명을 무사히 대피시켜 구출했다. 대피한 교민 28명은 수단에서 사우디를 거쳐 지난 25일 서울 공항에 도착했다.  

사진=대피한 요르단 교민들이 요르단 암만에 도착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제공
사진=대피한 요르단 교민들이 요르단 암만에 도착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제공

이 외에도 요르단,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 역시 자국민을 구출 작전을 실시해 자국민과 제3국의 교민들을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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