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9' MBC '뉴스데스크' 등 편파·왜곡 심한 11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

사진=공정언론국민연대 제공
사진=공정언론국민연대 제공

[문화뉴스 장성은 기자]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가 KBS, MBC, YTN, 연합뉴스TV 등 공영언론의 편파·왜곡 보도를 감시하는 가운데 5월 첫째 주 모니터링 결과 불공정 보도 사례 54건을 지적했다고 10일 밝혔다. 

방송사별로 MBC가 31건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고 다음으로 KBS 17건, YTN 5건, 연합뉴스TV 1건 순이었다고 공언련은 집계했다. 그중 편파와 왜곡 정도가 심한 11건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하기로 했다. 

다음은 공언련이 고발 예고한 편파방송 일부 사례다. 

□ 주간 편파왜곡 방송 11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

1. [KBS 뉴스 9] [MBC 뉴스데스크]

[김남국 ‘60억 코인’ 논란 보도…KBS·MBC 누락]

5월 5일 / 김남국 의원 ‘60억대 코인 보유’ 논란 / 이슈 편향(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 공정성 위반)

5월 5일은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화폐 보유 의혹이 온 종일 각종 언론매체들의 주요 뉴스였는데도 KBS <뉴스 9>와 MBC <뉴스데스크>는 이를 전혀 보도하지 않았음.

이날 여러 매체에서 보도한 의혹은 우선 김남국 의원이 가상화폐인 위믹스 코인 80여만 개, 시가로 최고 60억 원어치를 보유하다 작년 3월 초에 가상화폐거래소에서 모두 인출했는데, 하필 인출 시점이 거래실명제 실시 직전이었다는 점, 그리고 거액의 가상화폐들을 그대로 갖고 있는지 현금으로 바꿨는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가상화폐로 번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는 걸 미루는 법안을 김남국 의원이 발의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는 내용이었음.

그런데도 KBS <뉴스 9>와 MBC <뉴스데스크>는 의혹이 불거진 5월 5일에는 전혀 뉴스를 다루지 않다가 다음날인 6일에서야 첫 보도를 함.

하지만 그것도 "아무 문제없는 투명한 투자였다“라는 김남국 의원의 해명과 "이해 충돌을 넘어 입법권을 남용했다“는 국민의힘의 문제 제기를 단 하나의 리포트에 묶어 이른바 물타기 식 보도에 그침.

반면 의혹이 처음 불거진 5월 5일, TV조선·채널A는 4번째 리포트로, SBS·MBN·JTBC도 6번째 리포트로 비중 있게 보도했고, 특히 JTBC는 2건의 리포트와 1건의 앵커·기자 대담까지 편성했음.

민주당에 불리한 이슈는 무조건 감추고 국민의힘에 불리한 이슈는 키우는 공영방송들의 불공정 보도 행태임.

2. [연합뉴스TV]

[김남국 ‘60억 코인’ 논란, <연합뉴스TV>도 하루 지나 보도]

5월 5일 / 김남국 의원 ‘60억대 코인 보유’ 논란 / 이슈 편향(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 공정성 위반)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보유 논란과 관련해 <연합뉴스TV> 역시 6일이 돼서야 [김남국 “정치생명 건다”...한동훈 “국가기관 폄훼”] 리포트로 방송함. 제목에서 드러나듯 “문제없는 투자였다”, “전 재산 걸고 진실 게임을 하자”, “당시 법원이 계좌 압수수색을 기각한 점도 문제없음을 뒷받침한다“는 김남국 의원의 주장을 자세히 보도함.

이어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이 "대선 직전 코인을 매도한 자금의 행방을 밝히라“, 매도 자금이 어디로 갔는지 검증돼야 한다"는 내용도 리포트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연합뉴스TV 역시 의혹이 불거진 뒤 하루가 지나 양쪽의 입장을 1건의 리포트로 묶어 이른바 물타기 식 보도에 그침.

3. [YTN]

[김남국 ‘60억 코인’ 논란, YTN은 단신 보도에 그쳐]

5월 5일 / 김남국 의원 ‘60억대 코인 보유’ 논란 / 이슈 편향(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 공정성 위반)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보유 논란과 관련해 은 5월 5일 당일에 보도하기는 했으나 [김남국 코인 수십억 보유 논란...“명백한 허위뉴스”]라는 단신 뉴스에 그쳤음.

YTN은 “김남국 의원이 60억 원대로 추정되는 '위믹스' 코인 80여만 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가상화폐 거래실명제 시행 직전 전량 인출됐으나 올해 15억 원대의 재산신고에는 누락”됐다고 보도하고 이어 김남국의원의 ”명백한 허위뉴스“라는 반론을 붙이는 데 그침.

금융정보분석원 FIU가 왜 이상거래로 분류해 검찰에 넘겼고, 통상 FIU가 어떤 경우에 이상거래로 분류하는 지 등 여러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은 보도하지 않음.

4. [MBC 뉴스데스크]

[태영호 의원 녹취 파문 ‘퍼붓기’ 보도한 MBC…김남국 의원 코인 보유 의혹은 ‘흉내’만]

5월 6일 / 김남국 의원 ‘60억대 코인 보유’ 논란 / 비중 불균형(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 공정성 위반)

닷새 전 태영호 의원의 녹취 유출과 관련해서는 거의 퍼붓기 식 보도를 해온 <뉴스데스크>가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 위주의 면피성 보도로 일관함.

<뉴스데스크>는 의혹이 불거진 다음날에야 겨우 [“정치생명 건다” "이해충돌․입법권 남용“]리포트 첫머리에 ”김남국 의원은 2021년 6월에 한 유튜브에 나와 2017년부터 코인 투자를 했었다고 밝혀온 사람“이라며 두둔함.

그러면서 “검찰이 김 의원 계좌에 대해 청구한 영장이 기각”됐다며 “문제가 없는 투명한 거래”, "정치생명과 전 재산을 걸겠다"는 김 의원의 반발을 소개한데 이어 "이준석이 가상화폐로 돈 벌면 자랑이고, 김남국은 문제가 되는 것이냐"며 "개인의 금융·수사 정보를 흘린 것은 윤석열 라인의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는 김 의원의 주장을 자세히 보도함.

여기에 “국가기관을 폄훼하는데 유감”이라는 한동훈 장관의 반론과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의 "입법권 남용“이라는 비판을 담긴 했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김남국 의원 해명 위주, 그것도 단 1건의 리포트만으로 다룸.

반면 MBC <뉴스데스크>는 앞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녹취 유출과 관련해서는 5월 1~3일은 사흘 내내 톱뉴스부터 연속 3건의 리포트, 5월 4일에도 리포트 2건, 5월 5일 역시 “논란은 오늘도 이어졌다”며 융단 폭격하듯 보도를 이어갔음.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의혹에 대해서는 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는 다른, 이중 잣대가 적용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음.

5. [MBC 뉴스데스크]

[MBC, 국민의힘 내부 비판은 키우고...민주당의 내부 비판은 ‘모르쇠’]

5월 2일 / ‘태영호 녹취록’ 및 ‘송영길 검찰 자진출석’ / 비중 불균형(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 공정성 위반)

‘태영호 의원의 녹취록 유출’과 ‘송영길 전 의원의 검찰 자진 출석’에 대해 양당 내부에서 모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MBC <뉴스데스크>는 태영호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 비판만 보도함.

뉴스데스크는 <“명백한 당무개입”...당내서도 “사퇴하라”> 리포트에서 ‘태영호 녹취록’과 관련해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습니다”라며 김웅·허은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이를 비판하며 검찰 고발과 수사를 촉구했다는 SNS 글을 소개함.

반면 송영길 전 대표의 검찰 자진출석 건을 보도한 <“나를 구속하라” 자진 출석...검찰 ‘거부’> 리포트에서는 이날 민주당 이원욱 의원과 박성민 전 최고위원 등이 “국민들께서 생각할 때는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가는가, 좀 어리둥절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이번 사건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것이 핵심”이라는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는데도 전혀 보도하지 않음.

여야 모두 당내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이슈를 다루면서, 유독 국민의힘 내부의 쓴소리만 보도함으로써 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게 하는 정파적 보도 사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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