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호의 주옥같은 작품 ‘불모의 눈물’
송금호의 주옥같은 작품 ‘불모의 눈물’

 

[문화뉴스 고나리] 전통문화업계의 어두운 이면을 들춰낸 팩션 소설이 나왔다. ‘불모의 눈물’이다.(송금호 지음 / 은하)

실존 인물인 전 인간문화재와 그를 비롯한 주변에서 실제 발생한 사건을 추적하면서 알게 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이 소설을 쓰게 됐다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열다섯 살부터 목공소에서 일하면서 35년 만에 국내 최고의 목(木)조각 명인이 되고, 인간문화재(국가무형문화재 지정)가 됐지만 관계자들의 ‘음모’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되고 끝내 인간문화재를 박탈당한 주인공의 이야기다.

찢어지게 가난해서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주인공이 겪었던 고난의 과정, 피눈물 나는 노력과 청정한 불심으로 부처님을 조성하는 ‘불모(佛母)’가 되기까지 주인공의 삶을 담담하면서도 절박하게 그렸다.

이 책은 한 예술가의 억울한 사연으로 시작되고 그 뒤편에서 벌어진 일들을 파헤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문화계의 어두운 뒷면인, 전통문화인들에 대한 ‘힘 있는 사람들’의 갑질을 들춰낸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야 할 관계기관이 거꾸로 각종 지원을 빌미로 전통문화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구조적 관행과 잘못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작가의 시선이다.

신문기자 생활을 한 뒤 은퇴해서 지금은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는 홍콩 수지 김 간첩조작사건을 다룬 ‘권력의 발 아래서’(2019년 단행본)에 이어 2021년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1980년 5월 18일’(민주시민편, 신군부편 2권)을 발간했다. 두 책 모두 실제 일어난 사건을 추적해서 밝힌 사실을 기반으로 작가의 합리적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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