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11회, 도시농부-초록 세상을 일구다
노원구 중계동, 동대문구 장안동,중랑구 신내동, 군포시 대야미동
열무김치, 된장국, 연어솥밥, 오이만두, 임자수탕 등 음식 소개
8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방영

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문화뉴스 이한슬 기자] '한국인의 밥상' 611회에서는 도시농부들을 만나러 현장으로 떠나본다. 

삭막한 콘크리트 세상 속 한 뼘의 푸름을 만드는 일, 귀농이다. 귀촌 대신 내가 사는 도시공간에서 만나는 초록빛 수확인 값진 기쁨과 즐거움을 느낀다. 버려진 자투리 땅부터 건물 속 스마트팜까지. 자급자족으로 자신의 밥상과 건강을 설계하고 알차게 도시를 일구는 도시농부들의 유쾌한 반란을 소개한다. 

따로 또 같이, 도시 농부를 꿈꾸다 – 노원구 중계동

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아파트 단지 뒤 불암산 자락과 연결된 곳엔 8,000여 평 크기의 중계동 천수 농장이 자리 잡고 있다. 원래는 과수원이었던 곳이 10년 전 도시농부들을 위한 텃밭으로 조성되었다는데. 도심 속 농장을 가꾸겠다고 모인 공동체 회원 수 만해도 500명이란다. 

그러다 보니 농장엔 각자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이 모인다. 도시농업 개념을 확산시키려는 사람, 농업에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연구하고 만드는 사람, 양봉하는 사람, 텃밭을 일구는 사람, 도시농부 수업을 교육하는 사람들까지.... 수많은 도시농부가 모여 각자의 재능들을 발휘하며 활동 중이다. 

도시에서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생활하지만, 도시농부로서 삶도 가치 있게 꾸려나가는 사람들. 이곳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요리 연구가 미자 씨 역시 자신이 잘하는 것을 살려 공동체 사람들에게 텃밭에서 나오는 흔한 재료들로도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알려준다는데. 시원한 열무에 애플민트를 곁들여 만든 김치 미자 씨가 여름철 가장 추천하는 음식! 열무김치 한입이면 더위에 지쳐 건조하고 답답한 속이 시원 상큼해진다. 

처치 곤란으로 자리 잡은 텃밭의 무성한 상추들은 종종 썰어 된장국에 사용하면 속도 편해지고 피곤함도 풀린다는데. 수직 농법으로 키운 홉으로 만든 공동체 자체 제작 맥주 한잔이면 농사일도 거뜬하다는데. 다양한 모습을 가진 도시농부들을 통해 도시농업의 미래를 가꿔본다.

넥타이 맨 농사꾼, 건물 안 스마트팜 농장 – 동대문구 장안동 

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사람들로 늘 붐비는 장안동 사거리의 한 건물 안으로 매일 농사 지으러 가는 부부가 있다. 건물 밖도 아닌 건물 안에서 농사를 짓는 근용 씨 부부의 첫 시작은 아파트 베란다였다.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 기르면서 여러 시행착오 끝에 도시 속 자투리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비전을 꿈꾸게 되었고 좀 더 넓혀 건물 안 스마트팜으로 확장했다. 

농사는 짓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하거나, 작물을 제대로 재배하지 못하는 도심 속 예비 농부들을 위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키울 수 있는 인공생육 공간을 만들어 공유하자는 바램처럼 학생부터 근처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해서 도심 속 스마트팜 농부로 활약 중이다. 특히 편식이 심한 사람들이 작물을 직접 발아시키고 수확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채소를 먹기 시작하는 것을 볼 때면 뿌듯하다는데. 

남편 근용 씨 역시 잘못된 식습관으로 건강을 잃었던 적이 있던 탓에 아내 지선 씨는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중 하나는 직접 키워 낸 채소와 고기를 겹겹이 쌓아 만든 전골! 거기에 바질로 닭가슴살의 잡내를 잡고 달콤한 과일 드레싱으로 마무리하는 다양한 맛의 샐러드와 다시마와 연어를 넣은 솥 밥까지..

자극적인 맛에 길들어져 있던 도시인들에게 건강한 맛의 기쁨을 알려주고 싶다는 부부를 만나본다.

도심 속 생태 농사를 짓는 대야미 마을 농부들 – 군포시 대야미동

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군포의 신도시 옆에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대야미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논과 밭이 펼쳐지는 대야미마을은 군포에 남아있는 유일한 자연 농경 마을이다. 마을 면적의 98%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청정 농촌의 푸르른 풍경이 척박하고 칙칙한 도시의 환경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마을 지주 정 씨 고택의 후손들이 문화 유산신탁으로 무상 증여하면서 마을의 땅을 오직 농지로 쓸 수 있게 보존되자, 대야미마을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친환경적인 생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질경이, 망초, 민들레, 광대나물 이름 모를 들풀까지 이곳에선 밥상 위에 오르는 소중한 식자재가 된다. 

화학비료도 농기계도 비닐도 사용하지 않는 자연 그대로를 존중하고 더불어 가는 사람들. 수확한 여러 농산물도 혼자 먹지 않고 나누고 베푸는 대야미 농부들을 위해 마을 요리 동아리에서 대접하기 위해 나선다는데! 

들풀과 꽃을 이용한 김밥부터 더운 날 땀 흘린 농부들의 원기보충을 위한 임자수탕, 거기에 일본인 친구들이 대접하는 오이 만두까지! 함께 나누고 나눠 먹을 때면 이게 농사짓는 맛이란다. 생태적인 삶을 위해 조화를 이루며 사는 대야미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아파트 숲속, 40년째 배 농사짓는 노부부 – 중랑구 신내동 

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서울의 빽빽한 아파트 숲 사이 언덕을 올라가면 조금 낯설기까지 한 초록빛 과수원이 나타난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도심 속 과수원이 있다고 상상하기란 쉽지 않은데. 중랑구 토박이 성국 씨는 아버지 뒤를 이어 무려 80년도부터 배 농사를 지어 온 40년 차 서울 농부이다. 하지만 점차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밀려나면서 이제는 5가구 정도만이 배 농사로 생계를 유지한다는데. 언제까지 이곳에서 배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성국 씨와 희자 씨 부부. 

이제는 쉬어도 되련만 평생 일군 이 배밭이 이제는 부부의 쉼터이자 낙이다. 부부에게 또 하나의 힘이 되어 주는 존재는 바로 수양딸 희자 씨와 보아 씨다! 이웃 간의 정이 사라진 팍팍한 서울살이 속에서 수양딸을 갖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데. 

농장에 배를 사러 온 이웃 주민이었던 희자 씨와 보아 씨는 넉넉하고 따뜻한 부부의 인심에 반해 모녀지간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농장 일을 하느라 늘 손발이 거칠도록 일하는 엄마 아빠를 위해 딸 들은 농장에 늘 출. 퇴근하며 일도 돕고 끼니도 함께 한다는데. 

엄마 희자 씨 표 배 깍두기는 사시사철 가족의 밥상에 빠지지 않는 1순위! 거기에 배즙으로 달큰하게 양념한 불고기부터 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엄마의 돼지김치찜, 여름철 별미 배비빔면까지 더해지면 가족의 여름철 원동력이 완성된다. 일평생 도시농부의 삶을 살아온 노부부의 인생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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