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천한 곳에서 일궈낸 가장 고귀한 역사"
희곡이 쓰인 후 정식으로 공연된 적이 없는 '이영녀'를 국립극단 무대에서 최초로 만나본다. '이영녀'는 작가 김우진이 자신이 살던 목포 유달산 밑의 사창가를 무대로 빈민들의 처참한 생활상을 그린 작품으로 1925년에 발표됐다. '이영녀'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당대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고발하면서도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자각이라는 주제를 사실주의적 방법으로 다룬 최초의 장막극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녀는 세 아이를 둔 평범한 여성이었지만, 남편이 가출하여 생계유지를 위해 창녀로 나선다. 그러다 밀매춘으로 감옥에 갇히고, 공장에서 일하다 유 씨라는 남자와 동거를 택하지만, 그녀의 삶은 마지막까지 처절하게 찢긴다. 작품은 당대 여성들이 겪어야만 했던 현실에 관해 이야기하며 오늘날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11일 오후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이영녀'의 프레스 리허설 현장을 문화스케치로 담아봤다. 프레스 리허설에는 남미정, 김정호, 문경희, 김정은, 강진휘, 김정환, 이서림, 심완준, 정혜선, 우정원, 황선화가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