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집에서 오랜 시간 보낸 알라르, 카메라로 바라본 공간의 매력에 빠졌다
6월 서울 전시회 가볼만한 곳
데이트 가볼만한 곳

6월 서울 전시회 가볼만한 곳 / 사진=피크닉(piknic) 전경 / 문화뉴스 DB
6월 서울 전시회 가볼만한 곳 / 사진=피크닉(piknic) 전경 / 문화뉴스 DB

그의 사진은 '공간'을 담고 있지만, 그 너머의 '서사'를 들려준다.

[문화뉴스 안성재 기자] 프랑수아 알라르(이하 알라르)의 사진들은 사람들의 사소한 공간을 담으며 그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난 4월 6일부터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피크닉'(piknic)에서 '프랑수아 알라르: 비지트 프리베'(Visite Privée par François Halard) 사진전이 개최하여 그의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알라르가 누구인지, 이번 전시회가 어떤 내용인지, 관람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알아보면서 이 '매력展'을 가기 전에 준비해보자.

프랑수아 알라르는 누구인가?

데이트 가볼만한 곳 / 사진=프랑수아 알라르 인스타그램 캡처
데이트 가볼만한 곳 / 사진=프랑수아 알라르 인스타그램 캡처

프랑수아 알라르(François Halard)는 인테리어 사진가로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동경하며, 프랑스 아를에서 생활했다. 그는 태어날 때 몸무게가 900g으로, 반신마비라는 심각한 장애를 안고 태어나 남들과 다른 성장 과정을 지냈다.

치료와 훈련을 통해 난독증과 언어장애를 서서히 극복해갈 때까지, 그는 밖에서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 머물러야 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집 안의 모든 물건은 그의 상상력과 감각을 키웠다.

6월 서울 전시회 가볼만한 곳 / 사진=프랑수아 알라르의 '아를에서의 56일' / 문화뉴스 DB
6월 서울 전시회 가볼만한 곳 / 사진=프랑수아 알라르의 '아를에서의 56일' / 문화뉴스 DB

그의  어머니는 잡지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아름다운 집은 종종 화보를 위한 세트장으로 활용됐고, 알라르는 종종 학교 수업을 빼먹고 촬영 현장을 지켜봤다. 알라르는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에 푹 빠졌다.

그 뒤로 알라르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프로 사진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뛰어난 조각가이자 사진가였으며 패션 잡지 역사상 가장 전설적인 편집자이자 미술 디렉터였던 리버만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공간과 관련된 사진 시리즈가 많이 탄생했다. 

사적인 방문, 비지트 프리베(Visite Privée)

데이트 가볼만한 곳 / 사진='프랑수아 알라르: 비지트 프리베' 전시회 내부 사진 / 문화뉴스 DB
데이트 가볼만한 곳 / 사진='프랑수아 알라르: 비지트 프리베' 전시회 내부 사진 / 문화뉴스 DB

'비지트 프리베'(Visite Privée)는 사적인 방문 또는 은밀한 방문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알라르는 랑베르 저택처럼 자신이 오랫동안 바래온 예술가와 유명인들의 공개된 적 없는 집을 은밀히 방문해 찍은 사진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여성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 아일린 그레이, 이탈리아 산업 디자이너 카를로 몰리노, 영화감독이자 화가 줄리안 슈나벨, 샤넬과 스키아파렐리 그리고 사이 톰블리 등 알라르는 수많은 집을 찍었다.

그가 찍는 것은 실내 풍경과 물건일 뿐이지만, 그것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특별한 역사, 아름다운 취향과 사랑의 이야기, 장소가 지닌 분위기와 영혼이다.

'프랑수아 알라르' 사진전 관람 포인트는?

이번 사진전에서 수많은 시리즈의 사진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공간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진전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몇 개의 시리즈를 설명해본다.

6월 서울 전시회 가볼만한 곳 / 사진=프랑수아 알라르의 '레니 크라비츠' 집 사진 / 문화뉴스 DB
6월 서울 전시회 가볼만한 곳 / 사진=프랑수아 알라르의 '레니 크라비츠' 집 사진 / 문화뉴스 DB

레니 크라비츠는 1989년 데뷔 이래 장르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웅장한 파리 아파트에는 그의 삶에서 영웅으로 존재하는 이들의 흔적이 모여있는데, 직접 제작한 샹들리에나 아트피스 가구 등과 어우러져 오랜 세월 안목과 감각을 쌓아 올린 한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해주고 있다.

데이트 가볼만한 곳 / 사진=프랑수아 알라르의 '피터 린드버그' 집 사진 / 문화뉴스 DB
데이트 가볼만한 곳 / 사진=프랑수아 알라르의 '피터 린드버그' 집 사진 / 문화뉴스 DB

피터 린드버그(1944-2019)는 현대 패션 사진을 정의 내린 사진가다. 여러 슈퍼모델을 일약 스타로 만든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작고 후 그의 아파트를 촬영한 알라르는 "일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기에 슬프다기보다는 열정적이고, 오히려 혼이 가득 담겨 있었죠."라고 전했다.

데이트 가볼만한 곳 / 사진=프랑수아 알라르의 '마크 제이콥스' 집 사진 / 문화뉴스 DB
데이트 가볼만한 곳 / 사진=프랑수아 알라르의 '마크 제이콥스' 집 사진 / 문화뉴스 DB

마크 제이콥스(1963~)는 루이 비통에 재직하며 패션과 현대미술의 두 영역에서 폭넓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벌어들이는 재산 대부분을 미술 컬렉팅에 솓아부운 만큼, 그의 집은 예술과 디자인을 위한 멋진 쇼케이스라 불릴 만하다.

6월 서울 전시회 가볼만한 곳 / 사진=피크닉(piknic) 전시회 내부 사진 / 문화뉴스 DB
6월 서울 전시회 가볼만한 곳 / 사진=피크닉(piknic) 전시회 내부 사진 / 문화뉴스 DB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컬렉션이 될 수 있다.

전시회의 4층을 올라가면 편한 의자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의자에 앉아 감상한 작품을 회상하면서 자기만의 컬렉션을 만드는 공간으로 그 곳을 활용해보기를 추천한다.

한편, '프랑수아 알라르: 비지트 프리베'는 오는 7월 30일까지 피크닉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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