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의 해 성공적"... 관광객 발길 이어져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유산도시 고창

[문화뉴스 권아영 기자] 전라북도 고창군이 '2023년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를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전라북도는 백제문화의 우수성이 담긴 유적관광지와 수려한 자연관광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주요유적으로는 전주시의 전동성당·남고산성, 정읍시의 무성서원·황토현전적비, 고창군의 고창읍성·고창분청사기요지 등이 있다. 자연관광지로는 지리산·덕유산·내장산·변산반도 국립공원과 대둔산·모악산·마이산·선운산 도립공원이 있고, 그밖에 강천산·장안산 등의 군립공원이 있다.

취재진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전라북도 관광마케팅 종합지원센터의 초청으로 1박2일 일정으로 국내 청정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고창을 방문했다.

인구 6만의 도시 "4개의 축제에 41만명 다녀가"

전북 고창군은 올해를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해'로 이끌었다. 지난 3월 제1회 고창벚꽃축제(3만명), 4월 열린음악회(1만명), 5월 바지락 페스티벌(2만명), 청보리밭 축제(35만명)에 총 41만 명이 고창군을 방문하면서 고창군은 활력의 도시로 태동한 바 있다. 고창군에 따르면 이후에도 복분자 수박축제, 갯벌축제와 50주년을 맞이하는 고창 대표 축제 모양성제를 전국 최고의 축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고창군에는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보물 7개'를 품는 경사도 있었다. 고창군 선운산과 병바위 갯벌 등이 유네스코 지질공원에 선정됐고 동학농민혁명 무장포고문, 농민군토벌기록(취의록) 등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고창자기, 고려시대 번성...천여 년간 도자기 기술 이어져

고창에 도착후 첫 일정은 고창읍성 도예체험장이었다. 가마/물레/토륜기 등 각종 도구를 갖춘 도예체험장은 전통자기부문 명인인 류춘봉 장인의 강의와 함께 직접 도기를 만들수가 있는 체험장으로 취재진들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모양과 글이 새겨진 도기를 만들었다. 

고창은 자기의 재료인 석회석이 곳곳에서 산출되어 예로부터 자기소로서 입지조건이 잘 갖추어졌는데, 덕분에 고창자기는 고려시대 번성했던 고려청자를 비롯해 조선후기 술병, 사발에 이르기까지 천여 년간 도자기 기술을 전승했다고 한다.

류춘봉 장인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도예 체험인과 전승 조교, 도예회원 등을 교육하면서 고창자기 저변 확대·전승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창읍성, 왜구로 부터 서해안 일대를 방어할 목적으로 축조돼

이어진 방문지는 고창읍성으로 고창읍성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군사.행정적 목적의 기능 수행을 위헤 만들어 진 곳으로 조선 단종 원년(1453년 계유년) 고창 지역민들이 뜻과 마음을 모아 왜구로부터 서해안 일대를 방어할 목적으로 축성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형태가 잘 남아있는 성으로 지난 1965년 4월 1일 사적 제 145호로 지정되었다.

고창읍성은 ▴적들이 성문에 직접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성문 바깥쪽에 반원형(또는 항아리)으로 쌓은 3개 옹성(甕城)과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 만들어 전시 공격은 물론 평시 적의 동태를 살피는 목적으로 활용 6개의 치(활을 쏘았을 때 살상 거리)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 판 해자(垓字,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서 판 못) 등 전략적 요충시설을 두루 갖췄다. 평지성이면서도 야산을 이용해 축성한 고창읍성은 성곽에는 주 출입구인 북문(공북루)과 동문, 서문이 있다. 남문은 맥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30여 년간의 생태회복과정으로 복원된 고창 운곡 람사르습지

취재진은 이어 자연과 인간 간 물아일체를 위해 만들어진 고창 운곡 람사르습지 생태관광공원을 찾았다.

'람사르협약'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와 습지의 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체결한 국제환경협약이다. '람사르습지는(Ramsar濕地)'는 생물 지리학적 특징이 있거나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로서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 ‘람사르협약’에 의해 지정된 습지를 말한다. 구름의 계곡이라 하여 운곡이라는 명칭을 얻은 운곡람사르습지는 2011년 4월 국립환경과학원 조사결과 습지에 860여 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물종다양성을 인정받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 운곡리 일대 1.797m²(약55만평)에 걸쳐 있는 운곡람사르습지는 1980년대 초 영광군에 한빛원자력발전소가 생기면서 필요한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아산면 용계리와 운곡리에 살던 9개 마을 126세대 주민을 이주시켰는데 주민들이 떠난 후 30여 년간 자연이 생태 회복 과정을 거치며 원시습지로 복원됐다.

가시연꽃, 진노랑상사화와 같은 멸종위기 보호식물과 수달, 삵, 담비, 팔색조, 황새 같은 멸종위기종 포함 830종의 생물이 서식해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으로, 2014년 환경부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됐으며 지속 가능한 세계 100대 관광지, 세계관광기구(UN WTO) 최우수관광마을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인 생태관광 명소로 안착했다. 

오늘날 운곡람사르습지가 생태관광 명소로 거듭난 이면에는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뒷받침했다. 고창군 운곡람사르습지 6개 마을(용계, 독곡, 부귀, 매산, 송암, 호암) 주민은 예전부터 이곳(운곡람사르습지) 복원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전통 방식으로 120m 논둑 복원을 펼친 데 이어 내륙습지 복원 활동을 지속하는 등 지역 생태계문화 조성을 위해 열성으로 뛰어들었다. 2016년 논둑복원을 시작한 후 논둑복원지 유출수가 감소하고 반딧불이, 다슬기 등 생물 개체수가 증가했으며 탐방객들에게 습지보전 인식증진을 위한 생태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고창운곡습지는 한국관광공사 선정 2020년 가을철 비대면 관광지 선정에 이어 2021년 여름에도 안심관광지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보라색 라벤더의 향연... 고창 청농원

고창의 '청농원'은 어디를 둘러봐도 보라색이 가득하다. 라벤더 꽃밭이 아주 넓게 펼쳐져 있고 그런 라벤더 꽃밭의 한 가운데에는 두 명 정도가 타면 딱 좋을만한 크기의 흔들리는 그네 벤치가 놓여져 있다. 더욱더 기분이 좋았던 것은 꿀벌들이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시골에 간다해도 좀처럼 보기 어려운 멸종위기에 처한 꿀벌이 '청농원'에서만큼은 아주 많았다. 누가봐도 이곳은 꿀벌이 살기 좋은 자연환경으로 보였다.

김혜정 전북 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 센터장 "지역의 성장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지속가능한 전라북도 관광을 해 일하고 싶어”

이번 행사를 진행한 김혜정 전라북도 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전라북도의 14개 시군은 청정 자연과 먹거리, 볼거리들로 풍성한 여행지"라며 "전주 한옥마을이나 군산 고군산군도처럼 이미 알려진 관광지들도 많지만, 아직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지역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전라북도의 숨겨진 관광자원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저희도 마을에서 주최하는 소규모 축제나 민간에서 운영하는 신규 관광자원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라북도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홍보하여 여행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업무가 결과적으로는 지역사회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라북도 관광마케팅 종합지원센터는 전라북도 관광협회가 위탁 운영하는 독립 기관으로 전북 내 14개 시군의 관광자원 홍보 및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를 통해 전북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하는 기관이다. 전라북도는 지속 가능한 관광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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