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출신 소설가 밀란 쿤데라 94세 나이로 별세
대표작 '농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커튼'

사진=밀란 쿤데라/연합뉴스 소설계의 거장 밀란 쿤데라 별세...그는 누구인가, 대표작 TOP3
사진=밀란 쿤데라/연합뉴스 소설계의 거장 밀란 쿤데라 별세...그는 누구인가, 대표작 TOP3,   '농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커튼'

[문화뉴스 박선아 기자] 12일 체코 공영방송 중 소설가 거장 밀란 쿤데라가 9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체코에 있는 밀란 쿤데라 도서관 대변인은 "쿤데라가 오랜 투병 끝에 어제 파리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프라하 예술대학 영화학과 교수로 임하며 소설 '농담', '생은 다른 곳에' 를 출간해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모국에서 1968년 민주화 운동인 '프라하의 봄'에 참여했던 쿤데라는 소련에 의해 시위가 진압된 뒤 이어진 숙청으로 저서가 금서로 지정되고 교수직을 잃는 탄압을 받았다.

결국 1975년 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아내와 함께 세상을 떠날 때까지 프랑스에서 지냈으며 1981년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했다. 

그 후 프랑스에서 저술 활동을 이어가며 세게적인 작가로 자리매김 한 세계적인 소설가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을 소개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1984)

사진=민음사 제공
사진=민음사 제공

대표작으로 평가되는 이 소설은 1984년 '프라하의 봄'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4명의 사랑과 우정, 배신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인간의 삶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과 함께 유머도 섞어낸 소설이다. 

시간의 흐름을 파괴하는 독특한 서술형식으로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영원회귀와 대칭을 이루고 소설의 형식적 측면에서 포스트모더니즘 기법을 실험한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된 바 있다.

1988년엔 필립 카우프만(Phillip Kaufman)이 영화로도 제작한 소설이다.

농담(1967)

사진=민음사 제공
사진=민음사 제공

'농담'은 밀란 쿤데라의 첫 장편 소설로 체코의 공산주의 정권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이의 모습을 그리고 정치적인 비판과 사회적 풍자를 담아 농담이라는 키워드르 사용해 인간의 운명, 역사에 대한 질문을 제시한다. 

인간영혼의 선과 악을 주로 이야기하는데 주인공 루드빅은 대학 시절에 여자 친구의 주의를 끌려고, 엽서에 악의 없는 농담 한마디를 적어 보낸다. 

하지만 낙관주의적인 사회주의 사회 건설에 경도돼 있던 당시 대학과 사회는 루드빅을 트로츠키주의자로 규정하고, 루드빅은 자신이 속해 있던 사회에서 축출되는 내용이다. 
 

커튼(2012)

사진=민음사 제공
사진=민음사 제공

“당신은 왜 소설을 읽는가? 소설은 당신에게 무엇을 이야기해 주는가?” 오늘날 현대 소설이 지닌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의의를 쿤데라의 날카로운 시각과 풍부한 지식,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풀어 낸 내용으로 '커튼'은 한 글자, 한 글자, 한 문장의 숨어있는 의미가 많은 소설이다. 

당시 문예사조, 즉 문예이론이나 예술적 흐름에 입각하여 글을 쓰는 방법이 아닌 본인의 주체적인 판단으로 당시의 '모더니즘'을 해석하고 있어 심오하고 독특한 내용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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