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건설, 공공택지 수주에 14개 계열사 '벌떼입찰'
호반건설은 낙찰 면적ㆍ금액 면에서 인천지역 1위

인천 영종하늘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 영종하늘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주진노 기자] 일부 건설사들이 인천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에서 계열사를 동원한 이른바 ‘벌떼입찰’을 통해 공공택지 물량의 약 30%를 낙찰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미건설은 공공택지 공급 추첨에 심우건설, 중림건설 등 계열사 14곳을 동원해 전국적으로 '벌떼입찰'에 나섰고, 호반건설은 '벌떼입찰'로 낙찰받은  면적과 금액이 인천지역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추첨방식 공공택지 당첨 상위 10개사 청약 세부내역 (2018~2022)’에 따르면 우미건설과 호반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인천 검단신도시 12필지 ▲영종하늘도시 6필지 ▲가정2지구 1필지 등 19필지를 낙찰 받았다고 밝혔다.

허 의원이 19필지를 분석한 결과, 건설사들이 추첨식으로 이뤄지는 공공택지의 낙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들을 끌어들이는 방식의 ‘벌떼입찰’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허 의원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검단 AB12블록(심우건설, 2018), AA8블록(우미산업개발, 2019), AB1블록(전승건설, 2019), 가정2 B2블록(심우건설, 2020), 영종 A50블록(명일건설, 2021) 등 5개 필지를 확보하면서 4개 계열사들이 공공택지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우미건설이 검단 신도시와 영종 하늘도시 공공택지를 낙찰 받았던 시기에 대덕R&D특구 2단계 A3블록(명선종합건설, 2018), 부산 장안 B-1블록(우미글로벌, 2019), 남양뉴타운 B16블록(선우산업, 2019), B5블록(중림건설, 2019), 군산신역세권 D2블록(지우피엠씨, 2020) 등 공공택지에도 무려 10개의 계열사들이 당첨업체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호반건설은 ▲영종 A47블록(호반건설, 2018) ▲검단 AA1블록(티에스건설, 2018), AB13블록(티에스리빙, 2019), AB19블록(호반건설, 2019) 등 4개 필지를 확보했다. 호반건설이 낙찰받은 택지 면적은 16만6993㎡, 공급액 3844억 원으로 면적과 금액에서 인천 지역 1위다.

호반건설은 화성 비봉, 오산 세교, 평택 고덕 등 수도권 공공택지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스카이리빙, 호반호텔앤리조트, 호반자산개발 등 계열사들을 동원했다.

이외에 제일건설은 ▲검단 AB20-1블록(창암종합건설, 2020년) ▲영종 A14블록(트러스트투, 2021년)·A16블록(제이아이주택, 2022년)을, 대방건설은 ▲검단 AB10블록(대방하우징, 2018년) ▲영종 A21(대방산업개발, 2022년)·A22(대방건설, 2022년) 등 영종과 검단에서 각각 3필지를 낙찰 받았다.

허종식 의원은 “벌떼입찰은 계열사 설립과 유지 경비를 분양가에 전가하는 원인으로도 지목되는 등 건설사의 대표적인 불공정행위 중 하나”라며 “인천의 경우 대규모 개발사업이 많이 진행되는 만큼 시장의 공공질서를 헤치는 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국토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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