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화 감독, '콘크리트 유토피아' 연출
웹툰 '유쾌한 이웃' 원작 "각색, 인물들 변해가는 과정 궁금했다"
"보편적인 인간 감정에 대한 이야기...리얼함에 초점"
"제목은 박해천 작가 동명 책에서"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출연...8월 9일 개봉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 / 문화뉴스DB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 /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엄태화 감독과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이 참석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연출은 '잉투기', '가려진 시간' 등을 선보인 엄태화 감독이 맡았다.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모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엄 감독은 "웹툰을 재밌게 봐서 시작하게 됐다"라며 "한국에서 아파트라는 것이 여러 맥락이 있는데, 결국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원작과 달리 가져가는 부분들도 있었다. 특히 인물들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엄 감독은 "원작은 처음 아파트에서 (인물들이) 시스템을 갖추는 과정을 보여주지는 않고 외부에서 살아 들어온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다. 인물들이 변해가는 과정은 없었다"라며 "각색하면서 그 부분이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생각한 것과 달리 변해가는 유기체 같은 과정이 재밌었다. 덕분에 캐릭터가 더 입체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사진=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

제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이디어를 준 것은 아파트를 통해 한국 사회를 조명한 박해천 작가의 책 '콘크리트 유토피아'였다. 

엄 감독은 "한국에서 아파트란 것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지금의 아파트가 됐는지 공부하게 됐다"라며 "가제로 붙였는데, 콘크리트는 아파트를 상징하고, 유토피아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공간을 상징한다. 두 단어가 붙은 것이 아이러니하고 재밌었다. 이보다 좋은 제목은 없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다소 판타지적인 대재난 상황을 다루지만 엄 감독은 현실성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반응하는지를 중점적으로 그려냈다. 

엄 감독은 "오늘 저녁에 집에 들어가서 재난이 벌어지면 한국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하면서 작업했다. 미술, 분장, CG, 연기 등 리얼함에 포커스를 뒀다. 현실적인 부분에서 오는 블랙코미디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라며 "SF, 판타지가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점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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