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EBS 1TV 밤 10시 50분 방영
자두밭이 있는 김천 집, 정남향에서 서쪽으로 5도 틀어진 서천 집

사진= 자두밭이 있는 김천 집/ EBS 건축탐구집 예고 캡처
사진= 자두밭이 있는 김천 집/ EBS 건축탐구집 예고 캡처

[문화뉴스 안경흠 인턴기자] 1일 EBS에서 '건축탐구 집 - 아버지의 집을 허물었다' 편이 방송된다.

아버지의 집을 허물고 만든 자두밭 김천 집

경북 김천, 사방이 과일향으로 가득한 마을 사이 자두밭 가운데 지어진 ㄷ모양의 집엔 자두에 반해 살게 된 아내와 자두꽃보다 예쁜 아내와 산다는 남편이 깨볶는 중이다.

이곳은 남편인 상욱의 아버지가 50여년 전 독립해 지은 첫 집을 지은 터이다. 아내는 아주 풍경에 반해 남편을 따라 내려와 처음 시골살이를 시작했다. 하지만 단열이라곤 전혀 안되는 옛 집이기에 혹독한 여름과 겨울을 견딜 수 없어 헐기로 결정했다.

부모형제들과 추억이 가득한 집을 허무는게 쉽지 않았던 남편 상욱은 철거하기 전날 이 집에서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묘한 온기를 느꼈다고 한다.

아버지의 집을 허물고 11년만에 완성한 부부의 신혼집은 자두밭을 잘 볼 수 있도록 과감하게 남쪽 대신 동쪽으로 열린 집을 선택했다. 어디서든 초록이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커튼도 없이 창을 크게, 많이 냈다고 한다. 

새들이 날아와 부딪히는 문제는 중정엔 커다란 연을 매다는 지혜로 해결했지만 진짜 문제는 창이다. 이때문에 부부 결혼 생활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고 한다.

공간은 달라졌어도 기억은 선명해졌다는 남편 상욱. 그 이유는 부모님의 세월이 묻은 유품들이 공간 곳곳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남은 인생을 아버지가 물려준 이 터에서 더 사랑하며 오순도순 사는게 꿈이라고 한다 

자두 향기 가득한 부부의 집을 탐구해본다. 

사진= 정남향에서 서쪽으로 5도 틀어진 김천 집/ EBS 건축탐구집 예고 캡쳐
사진= 정남향에서 서쪽으로 5도 틀어진 김천 집/ EBS 건축탐구집 예고 캡쳐

정남향에서 서쪽으로 딱 5도만 틀어진 집

충남 서천, 푸른 논밭이 펼쳐진 농촌 마을에 동네 한가운데 우뚝 선 집은 정남향에서 서쪽으로 딱 5도만 틀어진 집이라고 한다.

집이 가진 특별한 사연은 90년대 한옥에서 시작된다. 1958년, 터가 좋은 곳이라 건축주의 할아버지부터 이사를 온 땅. 일대 땅을 전부 사들일 만큼 가세가 피고 자식농사까지 잘됐다는데 이게 다 집터 덕분이라 믿었다는 아버지다. 

새 집을 짓더라도 주산을 향한 방향만큼은 지켜야 한다고 당부하셨다고 한다. 평생 살고 싶은 집이었으나 둘이 살기엔 넓고 낡았던 한옥이기에 부부는 이 터를 지키면서도 오래 살 수 있는 집을 새로 짓기로 했다. 정든 집을 남편 성완이 직접 허물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지는 끝까지 지켜냈다.

그렇게 옛집과 똑같이 5도를 틀었지만, 보이는 풍경은 아주 다르다고 한다. 지대를 2M나 높이고, 주변 담도 모두 허물어 푸른 논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집이 됐다. 단열은 그렇게 걱정하면서도 풍광은 놓칠 수 없었다는 부부인데 사계절을 담은 통창과 그 앞에 놓인 윈도우 시트는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옛집에 있던 가구부터 수저 하나까지 버리지 못했다는 부부, 아버지의 말씀따라 집터 하난 제대로 지키고 있다는 두 사람의 5도 틀어진 집을 탐구해본다.

한편 '건축탐구 집'은 EBS에서 1일 밤 10시 50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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